한국판 '스캇 보라스' 나올까… 정부 스포츠 에이전트 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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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캇 보라스' 나올까… 정부 스포츠 에이전트 도입 박차

좋은연인 0 220 2016.02.18 21:32

[투자활성화 대책]동아시아 정기 대항전 실시… 골프장 대중화 적극 지원키로


국내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도 스포츠 에이전트가 활약할 길이 열린다.

박찬호와 김병현, 추신수, 류현진은 모두 국내 정상급 야구선수일 뿐 아니라 야구인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이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스캇 보라스(Scott Boras)라는 유명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했다는 사실이다.


'에이전트'란 선수를 대신해 소속팀과 연봉협상이나 새로운 팀으로 입단 및 이적, 광고 출연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프로 스포츠 시장에서는 대부분 에이전트가 선수들의 각종 계약을 도맡고 있다.

정부는 17일 9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스포츠 에이전트 제도가 국내 프로 스포츠 산업에 정착하도록 제도를 정비해 스포츠 매니지먼트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4월까지 스포츠 에이전트의 요건, 표준계약서, 수수료 가이드라인 등 관련 운영지침과 함께 우수 에이전트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의 전세계 공통 도입 원칙에 따라 에이전트 제도를 전면 허용한 프로축구(K리그)를 제외하면 사실상 에이전트 제도가 거의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각 프로 스포츠 연맹이 규약을 통해 도입할 사안이었지만, 프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스포츠 시장이 과열될 것'이라며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반대해왔다.

국내 프로 스포츠 시장이 아직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데 에이전트가 과하게 개입해 구단의 경영 압박이 가중되고, 선수간 연봉격차도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국내 최대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 받은 뒤 2001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선수협이 머리를 맞대고 에이전트 제도 도입에 합의했지만, 정작 시행시기를 정하지도 못했다.

또 변호사만을 에이전트로 지정할 수 있고, 지정된 변호사는 단 1명의 선수만을 대행할 수 있어 사실상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시피 한 상태다.

이에 대해서도 정부는 오는 4월 프로야구의 에이전트 제도 시행시기를 확정짓고, 대리인 조건에 관한 불합리한 규약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처럼 에이전트 제도가 법으로 보장될 경우, 전문 에이전트 없이 지인의 도움을 받아 구단을 상대로 협상하던 선수들의 권익이 보호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선수가 대리인에게 계약을 위임하면 스포츠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이는 결국 스포츠 팬 증가와 스포츠 저변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스포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농구, 배구, 야구 등의 종목에서도 동아시아 국가 간 정기 대항전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열린 한·중·필리핀 프로농구 리그를 시작으로 올해 한·중·일 배구 대회와 2017년 야구 대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스포츠 동호인들의 리그대회 지원 종목을 기존 6개 종목에서 2017년까지 17개 종목으로 늘리고, 자립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차등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나 하천 보전지구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보다 다양한 체육시설을 짓도록 하고, 관련 세제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회원 동의 요건을 완화하고 실제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한 경우 특별 융자 프로그램으로 지원해 골프 대중화를 촉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385억원 규모였던 스포츠산업 펀드를 올해 785억원, 다음해 1385억원으로 순차적으로 늘려 2018년에는 1985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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