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모르지만 알파고 대국은 시청하고싶으신 분들을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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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모르지만 알파고 대국은 시청하고싶으신 분들을 위한 글

똑똑똑택배 0 196 2016.03.09 11:46
미생부터 영화 신의한수 드라마 응답하라1988 등

최근에 많은 바둑 떡밥이 미디어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바둑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아마 이번 알파고 떡밥이 가장 큰 임팩트가 있는듯 합니다

바둑을 모르시는 분들도 굉장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바둑의 모든걸 설명하기보다는 대충 어떻게 대국을 봐야할지, 어떤 지식이 있어야 해설을 이해할수 있을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바둑의 목적

일단 가장 기본적인 바둑의 목적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축구가 발이나 머리로 로 상대방 골대에 공을 넣는 게임인것처럼

바둑도 마찬가지로 게임의 목적과 배경이 되는 이론이 있습니다

바둑은 기본적으로 땅따먹기 게임입니다.

바둑에서는 "집" 이라고 해서 돌들이 둘러쌓은 영역을 집이라고 부릅니다.

더 많은 집을 지은 플레이어가 이기는 매우 단순한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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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국이 끝난 바둑판의 모습입니다. 허영호9단과 목진석9단의 대국을 빌려왔구요

흑돌과 백돌이 서로 커다랗게 영역을 둘러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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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표시

눈치가 빠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집들은 중앙이 아닌 귀퉁이와 변쪽에 집중되있는걸 알수 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고 변과 귀는 둘러쌓을 면이 중앙보다 적기 때문에 집을 짓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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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양의 영역을 둘러쌓는데 귀에서는 6개 변에서는 9개 중앙에서는 12개의 돌이 드는걸 알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국은 흑과 백이 서로 귀를 2개씩 차지하고 변을 두다가 중앙으로 전투를 넓혀가는것이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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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국은 흑이 먼저 시작하며 위와같이 귀를 차지하는 방법은 가지각색입니다

그리고 모든 턴제 게임이 그렇듯 먼저 시작하는 흑은 백에게 보상을 주어야 하죠

그게 "덤" 이라는 시스템이고 한국룰에서는 6집 반을 백에게 미리 주고 시작하지만

이번에 이세돌9단과 알파고 대국은 중국룰에다가 덤이 7집 반입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래요



바둑판을 보면 점이 9개 찍혀있는데요 화점이라고 해서 바둑판의 위치를 헷갈리지 않게 도와주는 점들입니다

그리고 화점은 귀를 차지할때 가장 보편화 되있는 수이기도 합니다.

귀를 차지하는 수에는 여러 이름이 있지만 위에서 설명 드린 "화점"과 위 사진의 왼쪽 위 백돌 "소목"

이 두가지는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2. 규칙

바둑을 모르는 분들도 알고 있는 가장 보편화되있는 규칙을 적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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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바둑판 위의 돌들은 활로라고 해서 일종의 HP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는 활로가 4개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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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양은 단수라고 해서 활로가 하나밖에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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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다음에 백의 마지막 활로를 앗아가면 백돌은 죽고 바둑판위에서 들어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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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이 단수되있는 돌을 늘면 활로 3개를 더 얻을수 있게 되죠

돌이 여러개가 연결되면 위와같이 활로를 공유하게 됩니다만

모든 활로가 다 사라지면 돌이 아무리 여러개가 되더라고 같이 죽게 됩니다



이건 굉장히 간단한 규칙이면서 어떻게 어떤상황때 돌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초가 됩니다

바둑을 보다보면 흑과 백이 전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어려운게 아니고 위의 있는 규칙을 가지고 서로 죽지 않기위해서 혹은 상대를 공격하는 과정이 전투입니다

사실 규칙에는 "패" 라는 개념이 있기는 한데 그건 어렵기 때문에 따로 적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시다면 따로 검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3. 바둑 해설 용어 설명

바둑 해설을 듣다보면 문외한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나 용어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적당히 생각나는것들만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다

1. 걸침 & 정석 &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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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있는 상대돌에게 다가가는 수들을 말합니다

귀가 가장 집짓기가 쉬운만큼 상대방이 귀에서 집짓는것을 방해하는 수이죠

그리고 걸침은 보통 "정석" 으로 진행이 됩니다.

정석은 귀에서 벌어지는 모양으로써 흑과 백이 동등한 결과를 얻게 되는 수순을 말합니다

정석은 종류가 매우 많으니 따로 나열하지는 않겠지만 해설에서 정석이라고 하면

이미 알려져 있는 동등한 결과의 수순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포석은 정석과 조금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는 용어이지만 보통 초반 진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식 포석, 미니중국식 포석 등등 여러종류가 있지만 아실필요 없고 그냥 "프로가 연구한 초반 진행 수순"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맛 (맛이 있다, 맛이 좋다, 맛이 나쁘다 등등)

맛이라는것은 사실 바둑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저는 바둑 가르칠때 보통 "가능성" 이라고 해석하는 편인데요

맛이 있다는것은 어떤 수가 나거나 수법을 쓸 "가능성" 이 있다는 뜻입니다

맛이 좋다는것은 맛이 없다와 같은뜻으로 수가 날 가능성이 없다는것이죠

맛이 나쁘다는것은 맛이 좋다 의 반댓말로 수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또 종종 "맛은 맛일뿐이다" 라는 표현도 있는데요 그건 가능성만 있어보였고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경우를 말합니다

3. 맞보기

맞보기는 마주보기에서 나온 단어 같은데요

뜻은 간단합니다.

상대가 A를 두면 나는 B를 두고, 상대가 B를 두면 나는 A를 두면 되는 상황을 맞보기라고 합니다.

4. 선 (1선, 2선, 3선, 4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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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밑을 기준으로 A줄에 있는 모든 수는 1선이구요, 위로 올라갈수록 2선, 3선 등등 올라갑니다

세로줄을 보면 ABCD 전부 10선에 위치해있게 되는거죠.

3선과 4선이 가장 많이 쓰이는 선들입니다. 집짓기에 용이하기 때문이죠.

5. 그외 각종 바둑 모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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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돌과 백돌이 이렇게 서로 맞붙어 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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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상대 활로를 하나 빼앗는 모양을 "젖힘"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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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식으로 활로를 늘리는 모양을 "늠" 혹은 "늘다" 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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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대방 돌을 갈라놓는 모양을 "끊음" 이라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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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흑은 꽉 이어서 약점을 보강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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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보강하는 방법중 하나인 이 모양은 "호구" (호랑이 입) 이라고 하는데요

흑이 꽉 잇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백은 흑돌을 끊을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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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는 돌들의 행마를 설명할때 한자 모양을 빗대어서 표현하는데요

A에서 B는 입구자 모양이여서 "구자", 혹은 "마늘모" 라고 불리구요

B에서 C는 날일자니 날일자

C에서 D는 눈목자 행마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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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은 "축" 이라고 하는데요

축모르고 바둑두지 말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중요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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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백돌은 잡혀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백이 아무리 나가도 무한 단수에 걸리게 됩니다

바둑판은 한정되있는 공간이니 언젠가는 갈곳이 없어 결국 백은 죽게 되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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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도 쯤에 백돌이 있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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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백이 나가도 이미 있던 돌때문에 축이 더이상 아니게 됩니다

그리고 위처럼 축을 방해하는 수들을 축머리라고 합니다

해설을 듣다보면 "축이 유리하다" 혹은 "축이 불리하다" 라는 말을 자주 들을수 있는데요

축머리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축의 유불리가 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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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백돌을 잡는 수는 여러가지 입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축도 있지만

ABC 모두 한수로 백의 움직임을 봉쇄하는데요

이러한 수들을 "장문" 이라고 합니다.


사실 바둑은 모양이 너무 많아서 빈삼각, 쌍립, 건너붙힘, 만년패, 환격, 궁도사활등등도 적고싶지만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모양이 될거같아 축장문에서 멈추겠습니다


6. 마치며

이번 대국을 보시는 비 바둑인분들이 모두 바둑을 이해하며 볼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바둑은 집짓는 게임이라는것,

귀->변->중앙 순서로 돌들이 나아간다는점

위에서 적은 활로의 규칙을 통해서 전투를 해나간다는점

이 세가지만 유의해가며 보신다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래 바둑용어는 안다면 해설을 들으실때 이해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만 꼭 아실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세돌9단을 격렬히 응원합니다. 이세돌9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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