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의 끈’ 놓지 않기 위해…에루페, 경주국제마라톤 우승 도전
좋은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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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3 16:32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가 다시 경주에서 달린다. '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에루페는 4월 약물 전력을 이유로 귀화를 거부당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이 무산됐다. 하지만 에루페는 여전히 귀화를 원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열린 시카고마라톤에 출전하지 않은 것도 16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에 나가기 위해서다.
2011년 케냐 국내 대회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에루페는 그해 10월 경주국제마라톤 우승을 시작으로 6차례 출전한 한국 대회(경주국제 3회, 서울국제 3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에루페가 올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에서 기록한 2시간5분13초는 국내 개최 대회 역대 최고이자 올 시즌 세계 8위의 뛰어난 기록이다. 당시 에루페에 뒤져 2위를 했던 에번스 키플라갓 체베트는 올해 베를린마라톤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에루페의 대리인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베를린마라톤은 세계 최고 대회로 역대 10위까지 기록 가운데 7개가 여기에서 나왔다. 에루페에게 졌던 선수가 3위를 했다는 것은 에루페의 실력이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에루페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로는 '젊은 피' 에르네스트 키프로노 응게노(21·케냐·개인최고기록 2시간 7분 57초), 니콜라스 킵켐보이(30·케냐·2시간 6분 33초), 펠릭스 킵치르치르 키프로티치(28·케냐·2시간 6분 59초)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