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
1. 희귀병 소년의2,900km를 날아간 시구
2013년 6월, 미국 전역을 울린 감동적인 일화. 평생의 소원이 '시구'인 14세 소년 닉 르그랜의 이야기.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는 면역 체계가 약해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게다가 닉이 살고 있는 캔자스시티와 오클랜드 클라시움 야구장의 거리는2,900km.
시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닉의 소원을 실현시킨 것은 첨단 기술이었다. 구글의 원격조종 로봇을 이용한 것.
닉이 집에서 보내는 영상을 센서가 인식하고, 로봇에게 명령을 보내 대신 공을 던지게 했다.
소년의 간절했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물론 이를 지켜본 전 세계의 수 많은 팬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2. 앞은 보이지 않아도, 꿈은 보인다.
시속 100km의 속력으로, 비탈진 눈길을 활강해야 하는 스포츠, 스키.
왼쪽 눈은 완전히 실명을 하고, 오른쪽 눈의 시력은 정상인의 1/10인 시각장애인이 스키를 탈 수 있을까?
양재림 선수의 꿈은 또 다른 선수와의 '연결'로 성사됐다.
그녀보다 앞서 활강하며 목소리로 가이드를 주는 가이드러너, 고운소리 선수 덕분이다.
유일하게 코스에 두 명이 내려갈 수 있고, 우승 시 두 개의 금메달이 주어지는 시각장애인 알파인 스키.
가이드러너의 목소리에 의존해 활강하는 해당 경기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새로운 눈을 선사했다.
3. 세상을 떠난 알리와 그의 딸의 경기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라는 명언을 남긴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
링 안에서는 상대 선수와, 링 밖에서는 인종차별 등 세상의 편견과 싸워나간 그는 많은 사람들의 영웅으로 기억되며 올해 세상을 떠났다.
그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복싱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딸, 라일라 알리.
그녀는 또 다른 편견과 싸운다. "여자가 권투를 한다고?", "아버지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처럼 평생을 편견과 싸워 나갔던 아버지와 딸, 두 사람의 이뤄질 수 없었던 경기가 실제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