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이 끝나기도 전에…구글은 이미 ‘승리’ 보고받았다
좋은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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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0 17:40
“구글은 언제나 한발 앞 서 있다.”
구글은 10일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의 바둑 두번째 대결이 종료되기 한참 전부터 이미 승부를 파악하고 있었다. 이 9단이 첫 대국과 달리 초반부터 진지하게 임하면서 알파고와의 승부가 마지막까지 난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알파고는 대국중 계속 ‘불리한 경우의 수’를 줄여나갔고 이미 경기가 채 끝내기도 전에 미리 그 결과를 사전 분석해서 구글 기술분석팀에 보고 했다.
실제 지난 9일 벌어진 첫 대국에서도 이 9단이 돌을 던지기 30분 전에 구글은 알파고의 승리를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구글 알파고 논문을 게재한 네이처지의 취재팀에 따르면 VIP실에서 대국을 지켜보던 데미스 하사비스는 대국이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미 알파고로부터 판세 분석 보고를 받고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던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해설자들은 “알파고와 이 9단이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대결”이라며 열띤 해설을 하고 있었다.
네이처 취재팀은 이런 내용을 자신들의 블로그에 게재하면서 “박빙 승부라는 해설을 듣던 하사비스가 살짝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후반부에 갈수록 인공지능으로선 계산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기 때문에 결과 예측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도 “인공지능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놀라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