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 2015년 6월호 인터뷰 중 일부
김연아에게, 진심을 담아 당신이 고맙고 대단한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몇 초간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겼던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대단했나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미 다 지난 일인데요 뭘. 감사한 마음 외에는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해요.”
김연아는 늘 이런 식이었다.
우리에게 감탄할 기회를 주고서 본인은 무덤덤하게 굴었다.
우리는 은반 위를 훨훨 날아다니며 전설을 새기는 소녀를 알게 된 이후로 그저 자랑스러워하기만 하면 됐다.
소치 동계올림픽 프리 경기에서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아디오스’를 고하고, 단상에서 내려와 스케이트화를 벗은 선수 김연아.
그러나 그건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그녀는 스포츠인으로, 기록이 증명하는 영원한 챔피언으로,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셀러브리티 중 하나로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그런 김연아에 대한 지지를 멈출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