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체스.. 그리고 인공지능
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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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01:16
모바일이라 오탈자가 있을수도 있는점 미리 양해구합니다..ㅠㅠ 그리고 스압일수도.....
제가 바둑을 처음 접한건 5살? 6살?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이었네요
제가살던 동네에 학원이 있었고 원장님 아들이 동갑이었고 하다보니 재밋어서 10년을 넘게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진학할때쯤 그만뒀는데 그때 아마 3단까지 했었어요 사실 취미로 시작했다가 중학교때 바둑을 전문적으로 해볼까하고 원장님 집에서 개인교습까지 했거든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장그래처럼 본격적으로 해볼까 하다가 중간에 그만둔 케이스죠ㅎㅎ 원장님이 아마 5단이었으니 정말 열심히 하긴했어요 중학교때 사범처럼 어르신들도 지도해드리고 했으니까요ㅎㅎ
잡설이 길었고.. 체스는 이미 사람이 이기지 못한지가 20년정도? 제기억엔 초등학생때니까 그정도 지난거같네요 최선이 비기는거라고 알고있어요
가로세로 8줄 64칸에 미리 16개의 말을두고 정해진대로 움직일수있으니 경우의수가 바둑에비해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바둑은? 가로세로 19줄에 총 361칸이에요
잘 두지않는칸이 많죠 1선은 사선이라 두지않고 2선은 패선(두면 필패하는선)이라 두지않고 3선은 실리선(집을 잘지을수있는선)이라 좋고 4선은 세력선(집보다는 전체적인 힘을 얻을수있는선)이라 좋다고 배웠으니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칸은 좀더 적겠죠 실제로 어제 오늘 처음보신분들도 생각해보시면 초반에는 대부분 3선이나 4선에 많이 두는걸 알수있을거에요ㅎㅎ 그런데 컴퓨터는 이런걸 판단하지 못할거라 생각했죠
어느정도의 지능은 있을수 있겠지만 결코 인간의 능력은 따라가지 못할거라고.. 간단하게 생각해서 바둑에서 경우의수는 361! 이거든요(혹시나 펙토리얼! 을 모르시진 않겠지만.. 5!=1×2×3×4×5입니다.. 1부터 해당숫자까지의 곱)
계산이 안되죠 큰숫자 4개만 곱해도 경우의수가 6조가 넘어가니까 이건 절대 안될거라 생각했어요(5개를 곱하면 22조가 넘는 기적이!!!) 알파고가 하루에 3만번의 대국을 혼자 한다고했으니 이것만해도 2억일이 지나야되니까 안될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어제 오늘 세계최고 기사라는 이세돌 9단에게 내리 2연승을한걸보고 충격.. 사실 나이로본다면 전성기는 조금 지난나이죠 20대 초중반? 중후반즈음이 바둑기사로서 최전성기로 보니까요 그 이전에 이창호 기사가 너무 뛰어나서 빛을 조금 늦게본 케이스죠
실제 전성기에 알파고가 나와서 대국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흥미진진한 대국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대가 이창호 기사였다면 좀 더 재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좀더 알파고에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물론 웬만한 프로기사분들보다 실력면에서 뛰어나다 생각합니다 아니 대부분의 기사님들보다도..
그래도 아직은 인공지능의 한계? 경우의수를 다 계산하지 못하는 연산능력의 한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초반에는 조금 당황스럽게 이곳 저곳에 두는 모습이 조금은 보이는거 같더라구요(이것마저 계산해서 정석을 마무리 하는것보다 다른곳에 한수 먼저두는게 한집이라도 더 날수있다고 판단한거라면 결코 인공지능을 이길수 없다고 생각됩니다ㅠㅠ)
중반이후 후반에 들어서는 단 한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모습과 지지않는 바둑을 두는듯한.. 좀 더 완벽한모습을 보이는거 같았어요
특히 2번째대국에 끝내기할때 우상변 흑6점을 주고 천원에 백4점 교환하면서 정리하는걸보고.. 역전의 빌미를 주지않는 한도내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3번의 대국이 남았는데 마음속으론 한번이라도 아니 남은 3판 모두 이겼으면 좋겠는데 오늘 대국을보니 쉽지않아보이네요
한잔하고 들어와서 혼자서 다시보면서 복귀하다가 생각난김에 끄적여봤습니다 오랜만에 바둑한판 땡기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