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못)이기려고 프로그램 되어지지 않은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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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못)이기려고 프로그램 되어지지 않은 알파고

익명z4832k 0 204 2016.03.11 04:50
(1)

오늘 대국을 라이브로 지켜 본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제2국에서의 패배의 충격으로 잠이 안옵니다...

그냥... 공포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아마도... 현재 바둑계에서 생업으로 계시는 분들 보다 그 충격이 크지는 않겠지만...

국제대회 우승 경험자로 해설하신 9단의 사범님 말씀 그대로...

패착을 알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이 와 닿습니다...

인간이 볼 수 있는 수 이상으로 알파고가 두었다고 밖에는...

각설하고...


(2)

제2대국이 끝나고 수백개의 기사를 몇시간째 읽고 있습니다...

잠이 안옵니다...

그 중에 가장 수긍이 가는 기사의 댓글이 있더군요...


초반 알파고는... 모든 경우의 수를 바둑에 대입해서 자체 시뮬레이션을 합니다...

그래서... 초반에 경우의 수가 많을 수록 알파고는 착수시간(연산시간)이 좀 길어집니다...

그리고 알파고는... 확률적으로 지지 않는 경우의 수를 하나씩 둡니다...

그리고 그 경우의 수 (지지 않을 확률)를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여기서...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수들이 나옵니다...

해설자들이... "알파고가 실수 했다..." 뭐 그런 말을 하는데...

절대 알파고는 실수나... 패착을 두지 않습니다...

모든 경우의 수에서 지지 않을 최적의 수를 두고...

지지 않을 확률을 키워 나갑니다...

그러기 때문에... 판후이와의 대전에서도 그 사람의 실력에 맞게 지지 않을 확률에만 맞춰 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지지 확률이 줄어들 수록... 착수시간(연산속도)는 빨라집니다...

결국... 지지 않으려고 두는 알파고는... 

인간 스스로 실수에 의해... 포기하게 만듭니다...(불계승)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이 보는 수로는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경기 끝나기 30분전 알파고가 자체진단으로 승리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말이 나왔듯이...

인간과 알파고와의 대결은...

알파고가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기 전 까지...

확률적으로 인간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냐 혹은 대등하게 두었느냐(알파고가 몇수를 두게 만들었냐)의 문제 일 뿐인거 같습니다...


(3)

그리고... 바둑계...

기존의 정석을 일부 바꿔야 할 판 입니다...

알파고 vs 알파고 가 두는 걸 보면서... 거기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이론이 만들어져야만 하겠죠..

물론... 알파고 보다 더 좋은 성능의 인공지능 컴퓨터가 나오면... 얘기는 또 달라집니다...

이 대전은... 전 세계 바둑계의 엄청난 타격이라고 보여집니다...



(4)

대결의 구도가 바뀔 듯 합니다...

몇번 인간 최고수와 알파고와 대전을 치루고... 알파고가 이기게 되면...

아마...

알파고 vs 또 다른 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바둑 컴퓨터의 대결로 서로 기술력에 대한 자웅을 겨루게 될 듯 합니다...

여기서 인간은 더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거 같습니다...

당장 일어날 일도 아니고 비약적인 사고 인 건 맞습니다만...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닌 듯 싶습니다...

이게 제가 바라보는 현 바둑계의 타격 중에 가장 큰 타격입니다...




(5)

이번 5번의 대국이 다 끝나더라도...

이세돌 사범님이 너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2대국장 대결에 나오신 이세돌 사범님의 모습을 보니 잠을 한숨도 못 주무신듯 합니다...

소위 인류대표로 나오셨기에... 게다가... 제1국에서의 패배로 인하여...

그 어깨에 내려진 무게가 너무 크신 듯 보입니다...

나머지 대국... 가벼운 마음으로 두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대국 중간중간... 

이번 대국이 인간에겐 너무 가혹하지 않냐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물며... 그 직접적 대상자인 이세돌 사범님에겐 인간에게 진 거 이상의 충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부디... 건강 잘 챙기시고... 무거운 마음 내려 놓으시길 바랍니다....

오늘 바둑을 보면서...

그 어떤 스릴러 영화 보다 무섭고 공포 스러웠습니다...

인간이 예측하지 못하는 수를 두는 알파고를 보면서...

바둑에서 만큼은 이미 인간의 사고 할 수 있는 영역은 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상당히... 우울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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