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박태환이 악질인 이유... 의 원 글을 쓴 사람입니다.(원글의 ID는 차단 상태라 새로 가입해서 씁니다)
저는 지난 날, 박태환 선수와 약물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저 추측으로 박태환 선수를 욕하는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인양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고, 최근 박태환 선수에 관련된 기사들을 보며, 특히 운동 선수 개인에게 한 나라의 최고 권력인 청와대와, 그 실세중 한사람인 김종 차관이 접근해서 박 선수와 그의 가족들을 협박했던 일들이 밝혀지는 것을 보며 정말로 이 나라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박태환 선수와 그의 가족들은 그야말로 일방적인 피해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박태환 선수와 그 가족들이 김종 차관 때문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보고나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을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권력만 박태환 선수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한채 개인의 추측으로 박태환 선수를 모욕하는 글을 남겨 박태환 선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준 저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가해자입니다.
제 머릿속의 생각을, 그것을 ‘일반적인 것’이라 포장하며,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양 이야기하며 박태환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상처를 입힌 저의 잘못에 대해서는 정말로 어떠한 말로도 변명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난 지금은 너무나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 뿐입니다.
제가 더욱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겪으면서도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박태환 선수를 바라볼 때 더욱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아무도 탓하지 않고 혼자 감당했을 박태환 선수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며, 그저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끄적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을 찾을수 없을 만큼 커다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박태환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그리고 지난날 겪었던 고통들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팬의 한 사람으로서 돕지는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끼쳤던 모든 일들에 대해 다시한번 사죄합니다.
일련의 일들을 통해 나의 말 한마디, 인터넷 상에서의 나의 글 한줄이 한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됨을 뼈저리게 깨닫고 앞으로는 말 한마디, 글 한줄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내 기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박태환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