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알파고가 싱글 코어였으면 이세돌이 이겼을거다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글을 씁니다.
알파고, 물론 어마어마한 급의 컴퓨터가 맞습니다. 당장 가정용 PC와 비교한다 하더라도 압도적인 계산 능력을 자랑하겠죠.
하지만, 인간의 뇌를 전부 바둑과 관련된 처리에만 사용할 수 있다면 (기본적인 신진대사 등등을 모두 배제하고)
인간이 이깁니다. 100% 장담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이길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상기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인간의 뇌를 1초간 시뮬레이트 하는데에 82,944개의 프로세서를 동원하여 40여 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말할 것도 없이 뇌의 스펙이 컴퓨터보다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무려 1,000억개의 신경세포와 1,000조개의 시냅스를 가지고 연산하는 것이니까요.
이렇듯 인간의 뇌도 정확히 말하면 싱글코어가 아닙니다.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서로 협업하면서 만들어가는 거대한 병렬전산처리장치죠.
즉, 뇌 자체가 이미 슈퍼컴퓨터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알파고가 CPU를 몇 개 들고 왔고 GPU를 몇 개 붙여놨니마니 하는것은 무의미한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놀라운 것은 인간의 뇌에 비해 압도적으로 떨어지는 컴퓨터라도
하나에만 집중시키고 학습하니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낼 수 있더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것이 기계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겠지요. 최소의 부품으로 최대의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