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란 생각 안듭니다. 이세돌 9단을 비난해야 할 이유도 없고요.
위 짤처럼 알파고는 수 많은 과학자들이 오랜기간 머리를 맞대어 나온 결과물입니다.
좀 오글거리게 써보자면, 인류역사의 또다른 발전을 눈으로 보고 있는걸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알파고의 학습 알고리즘 디자인은 정말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한거 같아요.
어제밤에 보안쪽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이랑 잡담을 나누다 나온 이야기인데,
알파고의 하드웨어 스펙이 빈곤한(?)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개발과정중에 승률을 올려보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었는데, 그중 하나가 하드웨어의 스펙을 올리는 작업을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승률에는 전혀 영향이 없어(오히려 승률은 더 내려갔다고...) 포기하고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금의 알파고가 나온거고요.
알파고의 하드웨어가 엄청나단 이야기가 있어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알파고의 하드웨어는 월드 탑 500 슈퍼 컴퓨터들과 비교하면 정말로 명함도 못내미는 스펙입니다...
탑 500 끝자락에 걸치는 머신들이 사용하는 코어수가 3천에서 1만개 정도 쓰니까요. 이런애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빈약한 편이죠.
다시 말해서 알파고의 저 하드웨어는 사람과 대국을 둘때 사람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연산력을 가지기 위한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바둑도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원 중계당시 2국때 해설로 나온 김성룡 9단이 말했듯. 사람이라면 보통 생각하지 않았을 수를 쓴다는 점에 있어서 프로 기사들도 공부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고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수를 읽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계에게도 지다니 바둑도 별거 없네.' 이런 사고방식은 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되고,
마찬가지로 알파고 때문에 나도는 스카이넷 드립도 그냥 드립차원에서 끝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글보면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좀 계신것 같아서요.
어쨌든 이제 승부는 갈렸으니 남은 대국은 이세돌 9단도 편하게 즐기면서 뒀음 좋겠습니다.
기레기들이 쓰레기사 배출만 좀 안했음 좋겠는데, 요즘 연일 소설을 기사랍시고 배출하는거 보면 좀 짜증나네요.
분리수거도 안되고...
그리고 탑 500 슈퍼 컴퓨터 스펙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가서 함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