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바둑 주의] 이세돌 9단 78수가 신의 한수 이유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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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바둑 주의] 이세돌 9단 78수가 신의 한수 이유 해석!

베오베로강당 0 114 2016.03.14 02:30
많은 분들이 78수가 왜 신의 한수인지 해설해주셨지만,
 
저도 거들어보렵니다 ㅋㅋ
 
제가 설명하는데에 소질이 없어서 뻘글만 하나 추가되는 것 아닌지 걱정되네요 ㅋㅋ
 
 
그래도 해설해보렵니다!
 
내용이 조금 길고 횡설수설하는데,
 
귀찮으시면 굵은 글씨로 표시한 내용만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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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진행상황입니다. (기보는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60313/76965560/1 에서 퍼왔습니다!)
흑이 백의 돌을 우측으로 몰아세우면서, 백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고, 흑은 가운에데 큰 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라는 것은 같은 색깔의 돌로 쳐진 테두리입니다. 가운데에 흑의 돌이 길게 평행을 달리고 있으니, 그 곳에 흑의 집이 크게날 공산이 큽니다.
 
반면 우측은 백의 돌과 흑의 돌이 합쳐져서 테두리를 이루고 있죠? 저 곳은 집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모퉁이에 붙어있는 흑이 집을 만들기가 더 쉽죠.
 
가운데에 백의 돌이 띄엄 띄엄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 돌들이 이어져서 가운데로 빠져나올 수 있다면 흑의 집을 산산히 부술 수 있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집을 부순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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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흰색이 흑의 형세 가운데를 관통해버리면, 흑과 백이 합쳐져서 테두리를 이루기 때문에 역시 집이 아닙니다.
하지만 흑이 너무 탄탄히 집을 짓고 있어서 이런 모양을 만들기도 전에 흑의 집 안에 갇히게 되겠네요. 갇혀버린 돌은 죽은 돌이 되어 감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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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는 '선수'가 중요합니다. 선제 공격권이라는 의미이죠.
흑이 선제 공격권을 쥔 상황에서 69번 라인으로 집을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백은 70에 두어 그 안쪽에서만 집을 만들라고 협상하고 있죠.
백 70에 응수하지 않으면 안에 갇혀있던 돌이 백 70과 이어지게 되니까 흑은 71로 받아줍니다. 노란색 선에서 집이 완성되겠군요.
 
백이 오랜만에 선제공격권을 잡았습니다. 흑의 강력한 형세를 흐뜨리고, 갇혀버린 돌이 이어져나올 수 있게 지지대를 만들기 위해 72로 희생타를 칩니다. 72번 옆에 있는 검은 돌 두 개를 압박하는 것이죠. 하지만 너무 막기가 쉬워서 희생타라고 보면 됩니다. 73으로 흑이 살아나갈 길도 만들면서, 72까지 가두어버리는 큰 벽을 만듭니다. 이때까지 흑의 예상 승률은 70%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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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오랜만에 잡은 선제 공격권이니, 침착하게 두어야 하는 수들을 두어갑니다.
백 74는 72와의 협공으로 두 돌을 압박하고, 안 쪽에 갇힌 돌들을 빼내기 위한 수이죠. 가만히 두고볼리가 없는 알파고가 75를 둡니다.
이때부터 희망 없던 백의 세 돌맹이가 희망을 얻기 시작합니다. ①에서 싸움판이 벌어지니, ②에서 양동작전을 하다보면 상단에 작은 집이 날 확율이 커졌지요. 적어도 흑의 집을 갉아먹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약간 갉아먹는 것은 흑 집을 부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일 뿐, 최선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최선의 해결책은 아까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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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형세로 흑을 산산조각내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야지만 이세돌 9단이 역전할 수 있습니다.
 
그때!! 78번돌이 흑돌의 틈바구니로 쏘옥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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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흑과 협상을 하면서 두었던 70번 돌, 그리고 초반에 세워둔 우측의 벽, 흑의 집 안에 갇혀있던 흰 돌.
그 세 돌 사이에 있던 쥐구멍으로 78번 돌이 뚝 떨어진 것입니다.
원래라면 쉽게 틀어 막을수 있겠지만, 세 돌을 잇기 위해 뚝 떨어진 돌이라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싸움이 일어나 흑의 집이 산산조각 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79로 70번 돌과 78번 돌 사이를 끊어봅니다.
우측 벽과 78번 돌을 잇기 위해 80번 돌을 밀어 넣자, 흑이 81번 돌로 막아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선제 공격은 백에게 있고, 82번 돌로 희생타를 쳤던 70번 백돌과 포로로 잡혀있던 백돌을 이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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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흑에게 유리해보이지만,
82번의 수로 인해 ③이라는 새로운 중대가 만들었습니다.
견고했던 흑의 부대 안에 ②와 ③이라는 두 백의 중대가 들어섰고, 얇은 벽 사이로 ①이라는 대대급 백 병력이 있습니다.
②와 ③사이를 끊으려고 하다보면, ①와 ③의 합동 공격에 자신의 집이 무너지고 ①에게 정복당할 것입니다.
그럼  ①과 대치하고 있는 전선을 강화하는데 한 수를 쓰게되면 ②와 ③이 자신의 집안에 들어서게 됩니다.
결국 78에서 흑을 몰아붙여 82로 쐐기를 박아버린 것이죠.
 
 

78번 돌이 막기 쉬운 돌이었다고 하시던 분이 계셔서 이렇게 열심히 써봤습니다.
 
막기 쉬운 돌이 아니었습니다! 양 쪽에 아군을 두고 있었기에, 막으려면 흑 입장에서는 여러 수를 써야했죠.
그렇게 흑이 수를 쏟는 동안, 백은 흑의 집 안에서 강려크한 힘을 키워낸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예측한 흑은 중앙 집을 포기하고 우측의 백을 공격하죠. 결국 우측의 백을 공격한 것이 패인이 되었지만, 그만큼 중앙 싸움에서 큰 손실을 봤다는 것을 알파고는 이미 깨달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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