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요. (심지어, 음모설까지..) 바둑을 둘 줄 알고, 프로그램도 좀 할 줄 아는 관계로 왜 78수에서 알파고가 그리 고전을 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초반은 포석이 어느정도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알파고한테 이득 보기 힘듭니다. 후반은 경우의 수가 줄어들어서 계산이 가능해집니다. 계산 가능하기 때문에 역전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중반은 정형화되지도 계산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워낙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계산은 불가능하고, 포석처럼 두어지는 수가 어느정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사람이 두는 수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중반은 인공지능이 신경망에 주로 의존하는 구간이 될 겁니다. 다른 말로는 정확성이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78수는 중반에 터진 일명 "신의 한 수"입니다. 중반이 알파고의 약점이라면, 그 약점을 정확하게 찝은 수가 78수인 겁니다. 그래서, 알파고를 이길려면 초반에 실수가 없고, 후반에도 완벽하고, 중반에서 아주 싸움을 잘하면 됩니다.. ... 적어도 프로 9단 정도는 되야 되겠군요. ㅠ.ㅠ
p.s. 10년 내로 알파고 하나 컴퓨터에 깔 수 있겠죠. 오...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