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무동 태웠던 보프 더용, 한국 빙속 대표팀 코치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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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무동 태웠던 보프 더용, 한국 빙속 대표팀 코치 부임

좋은연인 0 105 2017.04.26 21:41
네덜란드 빙속 장거리 간판이던 보프 더용, 한국 지도자로
이승훈(대한항공)의 경쟁자였던 보프 더용(41·네덜란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지도자로 선임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6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보프 더용 신임 어시스턴트 코치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보프 더용 코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첫 올림픽 출전 무대였던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1만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선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2006 토리노 대회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당시 한국의 샛별 이승훈과 경쟁했다.
보프 더용 코치는 1만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당시 포디움에 함께 올라선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대한항공)을 은메달리스트 이반 스콥레프(러시아)와 함께 무동을 태우기도 했다.
특히 보프 더용 코치는 자국 선수인 스벤 크라머가 실격으로 메달을 따지 못한 상황에서 이승훈을 진정한 우승자로 인정해 아름다운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38세의 나이로 출전한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이승훈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당시 보프 더용 코치는 이승훈을 4초49 차이로 제치고 1만m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4위에 올랐다.
보프 더용 코치는 은퇴 후 경쟁자였던 이승훈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보프 더용 코치는 5월에 입국해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 장거리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보프 더용 코치는 "평창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의 코치로 선임돼 영광이며, 기술과 전술,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외국인 코치를 임명한 건 처음이 아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500m 동메달리스트인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는 2012년 대표팀 지도자로 부임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을 지휘했다.
2013년엔 장비 담당자인 알렉산더 모리츠(캐나다) 코치가 한국 대표팀에 가세하기도 했다.
빙상연맹은 "최근 이상화(스포츠토토), 차민규(동두천시청), 김진수(강원도청), 김태윤(서울시청) 등 단거리와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의 매스스타트, 팀추월 등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1,500m, 5,000m, 10,000m 등 장거리 개인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프 더용 코치를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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