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배선우(23, 삼천리)가 타이틀 방어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배선우는 26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6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대회 첫날 2언더파를 친 배선우는 단독 선두 이지현(21, 문영그룹)에게 5타 뒤진 공동 18위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배선우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1번 홀과 12번 홀 파로 숨을 고른 배선우는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배선우는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1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출발도 좋았다. 1번 홀에서 후반 첫 버디를 신고한 배선우는 4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3언더파로 올라섰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배선우는 7번 홀에서 보기를 또 다시 적어내며 2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배선우는 이번 대회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타이틀 방어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배선우는 “첫홀부터 샷감이 좋았기 때문에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샷과 퍼트가 흔들리면서 크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 1라운드를 잘 치른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는 배선우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2014년 투어에 데뷔한 이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배선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KL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특별한 기억이 있는 대회인 만큼 배선우 역시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그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기 때문에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욕심이 더 크게 생기는 것 같다”면서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한 번 좋은 기운을 받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선우는 “대회 1라운드에서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타이틀 방어를 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될 것 같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타수를 줄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