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보상·트레이드, 여자배구 역대급 지각변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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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보상·트레이드, 여자배구 역대급 지각변동 임박

좋은연인 0 109 2017.05.26 20:21
보호·보상 선수 지정 '눈치 싸움', 팀간 트레이드까지 예정

여자 프로배구가 출범 이후 최대 폭의 선수 이동과 지각 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끝난 FA(자유계약) 선수의 타 팀 이동, 6월 4일 예정된 FA 보상 선수 이동, 이후 팀간 트레이드 등 3단계에 걸쳐 연쇄 이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대부분 팀들이 주전급 2~3명을 포함해 5~6명의 선수가 이탈과 영입으로 변동이 발생하게 된다. 전례가 드문 대이동이다. 

각 팀 감독과 구단 프런트는 현재 FA 보호 선수와 보상 선수 지명을 앞두고 소속 팀의 전력 보강과 상대 팀 전력 약화를 가져올 최적의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 상대 팀의 의중을 점치는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소속 선수 1명을 원 소속 팀에게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현행 KOVO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게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300%를 이적료로 지불하거나, 또는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주게 돼 있다. 선택권은 원 소속 구단에게 있고, 대부분 후자를 선호한다.

보호 선수는 FA 영입 구단이 영입 선수를 포함해 총 5명을 지정하게 된다. 원 소속 구단은 5명의 보호 선수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지명해 데려가게 된다. 보호 선수 명단은 6월 1일 오전 12시까지 원소속 구단에 제시해야 하며, 원소속 구단은 3일 이내에 선택권을 행사해야 한다. 따라서 6월 4일 오전 12시가 지나면, 보상 선수 이동도 모두 가려지게 된다.

또한 보상 선수를 2명 이상 내줘야 하는 경우 보상 선수를 선택하는 구단의 순서는 '계약일-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이며, FA 영입 구단은 모든 구단에게 똑같은 보호 선수 명단을 보내줘야 한다. 후 순위 구단은 선 순위 구단이 지명한 선수까지 제외하고 보상 선수를 지명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퍼즐 맞추기' 보호·보상 선수는 누구?

현재 각 팀의 주전 라인과 사정들을 살펴보면, 보호·보상 선수의 큰 윤곽은 나온 상태다. 

여자 프로배구 A 구단 감독은 26일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경우의 수에 따른 보호·보상 선수 윤곽은 짜놓은 상태"라며 "상대 팀의 패를 보고 구단과 상의해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구단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종료된 FA 2차 교섭 기간에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총 5명이다. 김수지(전 흥국생명)와 염혜선(전 현대건설)이 각각 연봉 2억7천만 원과 1억7천만 원에 계약하며 IBK기업은행으로 옮겼다.

박정아(전 IBK기업은행)는 연봉 2억5천만 원에 한국도로공사로, 김해란(전 KGC인삼공사)은 연봉 2억 원에 흥국생명으로, 황민경(전GS칼텍스)은 연봉 1억3천만 원에 현대건설로 이동했다.

따라서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흥국생명 순서로 2명의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한다. FA 영입 선수인 김수지와 염혜선, 팀의 핵심인 김희진 등 3명은 보호 선수로 묶을 게 확실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김미연, 남지연, 이고은, 김유리 중 2명은 보호 선수로 묶을 수가 없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선택에 따라 이들 중 1명 또는 2명은 이탈이 불가피하다.

상대 팀 구상 예측, 치열한 눈치 싸움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게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FA 영입 선수인 황민경과 핵심인 양효진, 김세영, 그리고 염혜선 이적으로 세터 포지션에서 1명뿐인 이다영은 보호 선수로 묶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황연주, 한유미, 김연견 중 2명은 보호 선수로 묶을 수가 없다.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에게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게 된다. FA 영입 선수인 김해란과 핵심인 이재영, 조송화는 보호 선수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김나희, 신연경, 한지현 중 1명은 보호 선수로 묶을 수 없다. 정시영과 공윤희도 마찬가지다.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은 셈이다. 리베로 보강이냐 레프트 보강이냐가 고민 거리이다.

한국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에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FA 영입 선수인 박정아와 핵심인 정대영, 배유나, 이효희를 보호 선수로 묶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주전인 고예림, 임명옥 중 1명이 보호 선수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는 FA 영입은 없고 이탈만 있다. 따라서 각각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게 보상 선수를 지명해서 데려오는 입장이다. 상대 팀의 보호 선수 명단에 따라 지명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

예고된 트레이드, '체감 변동폭' 역대 최고

FA 보상 선수 지명이 끝난 직후에는 일부 팀들 사이에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FA 기간 동안 선수 영입이 없었거나, 취약 포지션 보강에 실패한 구단들은 트레이드 카드로 전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구단은 트레이드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다시 주전급 선수의 연쇄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3차례의 연쇄 이동으로 2017~2018시즌 V리그 여자부는 모든 팀의 주전 선수 면면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이는 각 팀의 전력과 전체적인 판도 변화로 이어진다.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외국인 선수 부문이 어느 정도 평준화된 상태여서 체감 변동폭은 더욱 클 수 있다.

국내 선수의 대이동은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의 최대 화두이지 흥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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