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모토는 2일(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32강전에서 미즈타니에게 4대1(11-7,11-6, 14-12, 7-11, 11-8)로 승리했다. 미즈타니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남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이자 자타공인 비중국권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열세살 자국 후배' 하리모토에게 무너진 후 망연자실한 미즈타니의 표정이 이날 경기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독일 슈피겔, 키커, 프랑스 레퀴프 등 내로라하는 유럽 현지 매체들이 '13세 일본 신동의 쾌거'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하리모토의 반란은 예고됐었다. 2003년 6월27일생인 하리모토는 지난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주니어탁구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조승민을 꺾고 '13살 163일'의 나이에 우승했다. 역대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경신했다. 2006년 마츠다리아 켄타(15살 259일), 2012년 판젠동(15살 329일)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니어세계탁구선수권 남자단체전 4강에서 중국을 3대2로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대표팀은 결승에서 하리모토가 맹활약한 일본에 0대3으로 패했었다.
하리모토는 독일 뒤셀도르프,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경이로운 재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탁구와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스타일대로 경기하는 것뿐이다. 나는 공격하고자 했고, 이것이 처음부터 잘 맞아들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나는 같은 전술로, 오늘과 같은 스타일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