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복싱 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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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복싱 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을 아시나요?

레이제로 0 99 2017.03.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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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입은 모습은 읍내에 선보러 갈 것 같은 시골 총각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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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와서는 촌스럽게 모자챙도 안굽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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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은 지금 당장 농약을 치러가도 위화감이 없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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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사람 좋아보이는 이 아저씨가 복싱 선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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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냥 복싱선수가 아닌
36전 36승 33KO의 미들급 세계 챔피언!
바로 카자흐스탄의 게나디 게나디예비치 골로프킨Gennady Gennadyevich Golovk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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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냥 카자흐스탄 사람이 아닌
자신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한국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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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의 외할아버지
세르게이 박이 일제의 압정을 피해 러시아로 갔다
스탈린의 강제정책으로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척박한 중앙 아시아에 
강제 이주 후 정착하게 된 고려인이기 때문이죠.

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박은 그런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고려인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사실 관심도 없다가 조금만 잘나가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자랑스런 한국계다라고 떠받드는 건
조금 천박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고려인분들 같이 강제이주하게 되어
이역만리 타국에서 평생 뿌리를 그리워한 분들은 동포의식이 좀 생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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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로 성실히 일하시는 아버지
화학공장에서 조수로 계신 어머니 
두 분의 노고와 희생으로 행복하게 살던 그의 나이 8살...갑작스런 불행이 닥칩니다.

러시아 군에 입대한 두 형의 의문사와 소련 붕괴...
집안으로서도 사회로서도 불안한 시절
셋째였던 골로프킨은 어린 나이에도 꼭 성공해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결심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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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한 골로프킨 형제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카자흐스탄 내의 모든 대회를 휩쓸었고 국제대회에서도 상을 탔죠.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결승에서 맞붙게 됐을 때는 

쌍둥이동생 막심이 

양보하여 출전 은메달을 땄습니다.

골로프킨의 아마추어 전적은 350전 345승 5패
주요 성적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입니다.

올림픽 당시 카자흐스탄 내에서 금메달이 나온다면 그건 골로프킨이다 할 정도로 기대와 관심을 많이 받았죠.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쳤지만 조금 판정논란도 있습니다ㅎㅎ.
그렇게 화려한 성적을 가지고 그는 독일에서 프로데뷔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았습니다.
수많은 아마추어 엘리트들이 겪는 난관이냐구요?
아니요.



골로프킨은 프로 데뷔전에서 상대를 1라운드 만에 KO 시키며 멋진 데뷔를 합니다.


하지만 골로프킨이 소속된 유니버섬 프로모션에는 독일 내 시청률 40프로를 자랑하던

인기복서 펠릭스 스툼이 있었고 골로프킨과 스툼은 같은 미들급이었기에

유니버섬 프로모션은 스툼에게 방해가 될 골로프킨을 제대로 키워주지 않았고 

4년간 무명생활을 하게 되죠.


그 후 법정투쟁으로 유니버섬 프로모션과 헤어진 골로프킨은 K2프로모션으로 이적


4년 7개월, 20전 끝에 세계 챔피언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의 프로모터 톰 로플러는 골로프킨을 미국에 진출시키죠.


 


미국 데뷔전에서 골로프킨은 한 번도 다운 당한 적 없는 도전자 그제고슈 프록사를 3번이나 다운시키며 5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눈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팬들에게 골로프킨의 이름을 각인시킵니다.



골로프킨은 강자와 붙어본 적이 없다고 까내린 상대는 바디 블로우로 깔끔하게 보내버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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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골로프킨 죽이는 거 보러오세요~라고 모욕을 준 상대에겐 매너가 뭔지 가르쳐줬습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오랜 숙적이라 할 수 있던 다니엘 길과의 시합에서는

권투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KO장면을 남깁니다.



상대에게 핵꿀밤을 때려 쓰러뜨리고



상대의 펀치에 그냥 안면을 내어주고 끄떡없다는 쇼맨쉽을 보여주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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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은 눈빛에는 투지가 없다라고 도발한 상대는 심판에게 살려주세효라는 눈빛을 보내게 만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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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에게도 한국계 피겨 선수, 고 민긍호 선생님의 고손자로도 유명한
데니스 텐과 더불어 카자흐스탄 최고의 스포츠 스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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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물러섬 없는 복싱으로
파퀴아오의 뒤를 이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을 복서로 평가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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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서도 인기가 많은 론다 로우지는
"모두가 주목하기 전, 난 이미 그가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복싱이나 종합격투기를 통틀어 한 명의 복서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라고 인터뷰하며 골로프킨의 열렬한 팬임을 인증했습니다. 시합도 보러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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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영국시합에서는 즐라탄도 보러 왔었다니까요?
그렇게 현재 그는 많은 복싱팬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복서입니다.



그런 그가 내일 골육종을 극복한 기적의 사나이 다니엘 제이콥스-33전 32승 29KO 1패-

와의 시합이
지상파에서 생중계됩니다.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한때 한국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는 복싱이었죠.
골로프킨이 그런 향수를 제대로 자극할 복싱을 몰라도 정말 재밌다라고 감탄할 멋진 시합을 보여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네요.
두서없는 부분이 많지만 양해바랍니다.

모두 제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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