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佛 대선 승리 이후 IOC 내부 파리에 우호적 분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프랑스 파리가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을 치열하게 펼치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 2024년은 파리에, 2028년은 LA에 각각 개최권을 주자는 합의가 상당히 진전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IOC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IOC 실사단이 LA와 파리를 각각 방문해 올림픽 유치 준비 상황을 평가했으며,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파리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과정부터 2024년 올림픽 유치를 열렬히 지지했으며, 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마크롱의 지지가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두 도시의 유치전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됐다.
LA는 할리우드의 문화적 특성을 살리며 기존 경기장 인프라의 강점을 내세웠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등이 선수촌, 미디어센터 구축에 적극 협력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리는 에펠탑, 그랑팔레, 베르사유궁 등 세계적 문화 유산을 앞세워 IOC 위원들을 공략했다.
WSJ은 IOC 소식통을 인용해 "합의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평가단 내부에서 파리에 좀 더 이점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A와 파리의 2파전으로 압축된 2024년 올림픽 개최 도시 결정은 9월 13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위원 전원의 투표로 판가름이 난다.
앞서 IOC 내부에서는 2024년 올림픽 유치전에서 패배한 도시에 대신 2028년 유치권이라도 주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애초 LA, 파리와 경합했던 하노버(독일), 로마(이탈리아), 부다페스트(헝가리)가 일찌감치 나가 떨어진 이유가 올림픽 유치에 따른 막대한 재정 부담 때문이었다.
LA 조직위 내에서도 만일 2024년 유치전에서 파리에 패할 경우 2028년 유치권이라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플랜B'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