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데.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에너지가 넘친다. 운동을 많이 시켜도 다들 참 밝다. 후배들이 옆에 와서 계속 쫑알쫑알 얘기하니까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함께한 홍성진 감독님도 아주 긍정적이시다. 이장님 스타일이다."
- 어느덧 리베로 김해란(33·흥국생명)에 이어 대표팀 두 번째 고참이 됐다. "그렇다. 이제는 대부분 후배들이라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 그전에 리우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도쿄올림픽이 '진짜' 마지막이다.(웃음)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리우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 간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메달을 못 딴 것 아니겠나. 스포츠는 지면 안 되니까. 사실 주변의 기대가 높아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다."
- 중국은 리그 일정이나 이동 거리상으로 큰 부담이 없겠다.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치른다. 거리상으로도 한국과 가깝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을 안 해도 되고, 한인 타운도 있으니 음식 걱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대표팀에 전력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이다. 지금도 마음이 편하다. 잘 결심한 것 같다."
- 비시즌 기간에는 쉬고 싶은 마음이 강할 텐데, 대표팀에 정말 애착이 큰 듯하다. "대표팀이 재밌다. 우리나라에서 배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결한다는 것도 재밌다. 솔직히 대표팀, 또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에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한다. 후배들도 '언니가 들어오는데 어떻게 빠질 수 있냐'고 장난스럽게 얘기하더라."
- 도쿄올림픽 메달이 선수 생활의 최종 목표인가. "그렇다. 지금껏 리그에서 많이 우승을 해 봤고, MVP까지 수상했다. 유럽에 진출해서 인정도 많이 받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일본 JT 마블러스를 떠나 유럽리그 터키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모든 걸 다 이뤘다. 2011-2012시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터키리그 우승(2014~2015, 2016~2017), 터키컵 우승(2017), CEV컵 우승(2014) 등을 이끌었다.
- 선수 생활을 한국에서 마무리할 계획도 있나. "한 시즌을 마친 뒤 중국리그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다른 리그로 이적할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가끔씩 그 시기를 생각해 보곤 한다."
- 4일 불가리아로 출국한다. 대회를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한다면. "나도 기대가 된다. 벌써부터 티켓을 어떻게 구하냐고 많이 물어온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홍보도 할 생각이다. 불가리아와 폴란드를 거쳐 7월 21~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3주 차 경기(폴란드, 콜롬비아, 카자흐스탄)를 치른다. 팬들께서 많이 방문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더 힘을 내 좋은 성적으로 보답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