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무패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세기의 대결'을 준비하기 위해 전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폴 말리나기(37·미국)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말리나기가 맥그리거 측으로부터 스파링 파트너 제안을 받고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맥그리거는 오는 8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통산 49전 49승을 기록한 메이웨더와 격돌한다.
둘의 대결은 UFC 최고 선수와 전설의 복서 간의 만남으로 전 세계 복싱·격투기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는 복싱 규정에 따라 12라운드, 슈퍼 웰터급 체급으로 치러진다.
프로복싱 경험이 없는 맥그리거는 단시간에 복싱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았다. 그런 측면에서 말리나기는 스파링 파트너로 제격이다.
말리나기는 2007~2008년 국제복싱협회(IBF) 주니어 웰터급, 2012~2013년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뒤 36승(7KO) 8패의 전적을 남기고 지난 3월 은퇴했다.
체급이 비슷하고,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점도 맥그리거가 스파링 파트너로 말리나기를 낙점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말리나기는 "맥그리거에게 전화를 받고 무척 놀랐다"며 "맥그리거가 어느 정도의 진전을 이뤄냈는지 궁금하다. 빨리 맥그리거의 캠프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칭 세계 최강의 떠버리인 말리나기는 지난해 12월 맥그리거를 향해 "내가 널 때려눕혀 주겠다. 너는 복싱 링에 오르기 위해 애썼던 모든 것에 대해 사죄하게 될 것"이라며 조롱 섞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
말리나기는 이에 대해 "맥그리거가 나를 찾은 것만 해도 그가 얼마나 투쟁심이 강한 파이터이며 얼마나 복싱을 배우고자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