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한국 신기록 김국영 "제 전성기는 지금 오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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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한국 신기록 김국영 "제 전성기는 지금 오고 있는 중"

좋은연인 0 79 2017.07.04 20:24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찰나의 승부라고 불리는 단거리 중의 단거리, 100m 달리기죠. 올림픽이나 전국체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육상 종목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우리나라를 들썩인 100m 기록이 나왔습니다. 10초 07, 한국 신기록입니다. 오늘은 그 주인공인 광주광역시청 소속 김국영 선수를 직접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김국영 선수, 안녕하세요.

◆ 김국영 선수(이하 김국영):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반갑습니다. 일단 우리 YTN 라디오 청취자 여러분께 한 말씀 인사하시죠.

◆ 김국영: 네, 안녕하세요. 육상 국가대표 김국영입니다. 이제 기록을 깬지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아직까지도 이렇게 너무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

◇ 장원석: 저는 스포츠 스타들이라든지 그런 분들을 만나면 굉장히 설레더라고요. 지금도 굉장히 심장이 두근두근하는데, 청취자 여러분들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짧은 문자 50원, 긴 건 100원이 드는 #0945로 우리 한국 100m 신기록을 세운 김국영 선수에게 문자를 많이많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화면에서 경기할 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보다가, 여기에서 일대일로 보니까 잘생기고 훈남이고 멋지네요.

◆ 김국영: 하하, 감사합니다.

◇ 장원석: 아니, 스포츠 선수들이 요즘은 다 얼굴을 보고 뽑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다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김국영. 이제 8월, 다음 달이잖아요. 영국 런던에서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이게 육상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 아니겠습니까? 요즘에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 김국영: 일단 저번 주에 기록을 깨고 나서 좀 한결 마음 편하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일단 이번 주 최종 마지막 점검으로 일본에서 시합, 경기가 하나 있거든요.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는 경기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나가서 최종점검을 하고요. 다녀온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런던 세계선수권 대회에 맞춰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날이 조금 더워가지고, 그런데 일단 목표가 있고, 9초대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

◇ 장원석: 훈련할 때 아무래도 날씨가 습하고 더우면 더 힘들겠죠? 당연한 얘기겠지만요.

◆ 김국영: 그래서 사실 훈련을 거의 대낮에 하는 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고요. 거의 아침 이른 시간이나 아니면 오후 4시 이후에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당일 경기장 날씨도 중요할 것 같아요. 실내에서 100m 달리기를 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그럴 때는 좀 컨디션 조절하기가 힘들지 않나요?

◆ 김국영: 네, 그런데 그건 사실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선수가 맞춰가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 장원석: 그렇군요. 제가 우문을 했는데 현답을 해줬습니다. 이제 신기록 얘기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10초 07. 한국 신기록인데요. 이게 지난달 25일이죠. KBS배 육상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그 다음 이틀 뒤인 27일,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운 건데요. 그런데 25일에 한 번 신기록을 세웠어요. 이게 뒷바람 때문에 인정이 안됐다고 했잖아요. 어떤 상황인가요?

◆ 김국영: 준결승에서 10초 13이라는 한국 신기록을 처음 세우고요. 결승에서 같은 기록은 10초 07을 세웠었는데, 바람 기준이 오버가 돼서 비공인으로 남았는데요. 뒷바람이 +2.0까지가 공인기록으로 인정되고요.

◇ 장원석: 초속 2.0m요.

◆ 김국영: 네, 2.0이 넘어가면 비공인으로 남거든요. 그때 3.6이 불어가지고요.

◇ 장원석: 얼마 차이 안 났는데요. 초속 일 점 몇 미터.

◆ 김국영: 그렇죠. 아니에요. 근데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 장원석: 아, 그래요? 그때 억울하거나 속상하지 않으셨어요? 처음 딱 결승선을 끊었을 때는 기록 보고 하나의 기록을 세웠구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나서 어땠습니까?

◆ 김국영: 최대한 바로 잊으려고 노력했었어요. 내일 모레 경기가 남아 있고, 이걸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담아둬봤자 저에게 득이 되는 게 없기 때문에, 빨리 잊고 내일 모레 경기에 집중하자. 내일 모레 코리아 국제오픈이 기회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되새기면서,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 같아요. 10초 13, 처음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게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에 0.01초, 1/100초가 모자란 기록이기 때문에 더 이를 악물고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장원석: 아니, 굴지의 기록을 세운 스포츠 스타들을 보면 정신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 잊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 김국영: 그렇죠. 사실 경기 하나를 뛰고 나면 거의 이제 모든 집중을 쏟아 붓기 때문에 많이 녹초가 되거든요, 다음 날에. 그런데 최대한 몸 관리를 다시 시합을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했던 것 같아요.

◇ 장원석: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로 ‘멘탈 갑’,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운동선수들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김국영 선수도 그런 것 같아요. 바로 이틀 뒤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는데, 그때는 초속 2m 이하가 된 거죠? 그래서 한국 신기록을 기록했어요. 10초 07. 그때는 기분이 어땠나요? 더 좋았을 것 같은데요, 왠지.

◆ 김국영: 네, 사실 좀 10초 07의 기록까지는 생각 못했던 게 사실이에요. 그날 저는 모든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한국 신기록 10초 13으로 깼었으니까, 10초 11이나 12 정도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잘 나와야 10? 그런데 07이라는 기록이 나와 가지고요. 사실 스타트 총 소리가 나고부터 100m 골인할 때까지 정말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으면서 뛰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뛰었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정말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면서 뛰었던 것 같아요. 한국 기록을 다시 깨고 기준기록을 꼭 통과해야겠다는 압박감 때문인가, 더 그날따라 엄청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 장원석: 그날 그런 기록을 세우는 날에는 돌이켜 보면 아침에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거나 좀 특별한 게 있나요?

◆ 김국영: 아뇨, 사실 그날은 특별한 건 없었는데 잠을 되게 잘 잤어요.

◇ 장원석: 역시 잠이 중요하군요. 누구에게나.

◆ 김국영: 그래서 그냥 눈을 감았다 떴는데 아침이더라고요.

◇ 장원석: 요즘 말로 ‘꿀잠’을 잤군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게 또 생겼어요. 우리가 100m 시합을 일반인들이 할 때, 출발 신호를 듣기 전까지 굉장히 떨리거든요. 그런데 선수들도 그렇게 심장이 쿵쾅쿵쾅 뛰나요?

◆ 김국영: 그럼요. 총 소리가 사실 나고 나서가 긴장이 풀리긴 해도, 총 소리가 나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긴장을 하게 되면 스타트 라인에 손을 짚고 있을 때 손이 떨릴 정도예요.

◇ 장원석: 일반인들이랑 똑같군요. 그런 것을 다 극복하려면 평소에 훈련량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겠죠.

◆ 김국영: 그렇죠. 얼마나 자신 있게 준비했고 그러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죠.

◇ 장원석: 그러니까 평소에 정신력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달리기 선수가 된 계기도 짧게 들어보고 싶어요.

◆ 김국영: 제가 육상이라는 운동을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었는데요. 사실 그전까지는 부모님이 조금 공부를 많이 하길 원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가만히 앉아서 볼펜을 잡고 있는 것보다는 활동적인 성격이라, 차라리 공부보다는 운동을 하고 싶다. 운동 중에서도 달리기가 제일 자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달리기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어서 달리기를 해보겠다, 부모님을 설득했던 것 같아요.

◇ 장원석: 그게 먹혀들어가서 지금까지 온 건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김국영: 절대 안 먹히죠. 씨알도 안 먹히죠.

◇ 장원석: 육상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부모님들이 다 알고 계시니까요. 어떻게 허락해주셨어요?

◆ 김국영: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공부는 때려 죽여도 못하겠다고 하니까요.

◇ 장원석: 하하. 결국은 그냥 떼쓰니까 된 건가요?

◆ 김국영: 그렇죠. 처음에는 진짜, 나는 공부는 못 하겠다, 그런 식으로 나와 버리니까요.

◇ 장원석: 아니면 중학교 때 육상부 선생님이 집에 찾아가서 설득을 하셨다든지 그런 것은 없었나요?

◆ 김국영: 그런 건 없었고요.

◇ 장원석: 그냥 본인 의지로?

◆ 김국영: 제가 있던 중학교에 럭비부가 있었어요. 럭비 선생님이 럭비부를 시키려고 노력을 좀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럭비는 못하겠다, 그러면서 이제 육상을 하겠다. 그러면서 전학을 가서 육상을 시작하게 된 거죠.

◇ 장원석: 아하. 그렇죠. 럭비는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고 땀도 섞고 그러는데 100m는 딱 자기 레인에서만 깔끔하게 달리면 되니까요. 요즘 스포츠에서 자신이 납득할 만한 기록, 혹은 남들이 인정해줄 만한 기록을 세운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 좀 꿈으로 삼던 선수가 있잖아요. 김국영 선수는 어떤 선수가 제일 멋있어 보였나요?

◆ 김국영: 사실 육상 선수라면 일반인 분들도 모두 아시다시피 우사인 볼트 선수를. 왜냐면 우사인 볼트 선수는 사실, 그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제일 높이 산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 장원석: 요즘에 좀 계속 달리는 걸 보니 10초대 후반, 9초대는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컨디션이 안 좋아진 건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 체력이 좀 떨어진 건지 모르겠던데, 김국영 선수가 볼 때는 어때요?

◆ 김국영: 제 생각에는 사실 우사인 볼트 선수 같은 경우엔 이룰 건 다 이룬 선수잖아요. 그래서 우사인 볼트 선수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일단 은퇴 무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1등을 하면서 은퇴하면 사실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전에 이룬 모든 것들이 그것을 1등 하지 못했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큰 동기 부여가 없을 것 같아요. 정말 너무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에요.

◇ 장원석: 그렇죠. 김국영 선수도 그런 선배 선수이자 세계적 선수를 보며 자라왔고 그런 목표를 갖고 있을 텐데요.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모 언론에서 발표한 걸 보니까,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개발원 성봉주 책임연구위원이 8년 전 김국영 선수와 지금 하고 비교했더라고요. 근육량이라든지 체중, 보폭. 보폭이 그때보다 하나 줄었죠?

◆ 김국영: 네, 좀 이제 줄여왔고요. 체중도 많이 그때보다 지금 4~5kg 정도 더 나가고. 사실 체중이 더 늘었다고 해서 체지방이나 이런 게 느는 게 아니라 오로지 순수 근육량이 늘었기 때문에요. 8년 전이면 고등학교 3학년 때, 지금은 이제 한창 성인이고 하니까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접목하면서, 근육량이 많이 늘면서, 사실 웨이트 근육만 필요한 게 아니라 육상 선수는 뛰는 근육이라고 하거든요. 뛰면서 만든 근육도 되게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웨이트 근육과 뛰는 근육을 같이 조화가 이뤄지면서 체중이 자연스럽게 늘면서, 파워도 생기면서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 장원석: 청취자 여러분, 제가 지금 김국영 선수를 두 눈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근육질이고 단단합니다. 이게 육상 선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게 제가 지금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요. 허들 주법을 장착해서 내년까지 9초대에 진입하겠단 내용도 있던데요. 허들 주법을 100m에 어떻게 적용하죠?

◆ 김국영: 허들 주법이 아니라, 지금 저를 가르치고 있는 선배가 플레잉 코치예요. 지금 현역을 뛰면서 저를 지도해주고 있는데, 그 형이 이제 110m 허들을 15년 동안 국가대표를 했었고요. 한국 기록도 여러 번 세웠었는데, 허들 주법을 장착하는 게 아니라 허들을 전공으로 하는 선배가 저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허들 선수가 단거리를 가르치면 허들 주법이 좀 병행되지 않겠냐, 얘기를 하는데요. 그게 아니고요. 조금은 잘못된.

◇ 장원석: 장거리 스케이팅 선수들이 쇼트트랙을 연습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는데, 허들 주법을 장착하는 것까지는 아니군요.

◆ 김국영: 네.

◇ 장원석: 다음 달에 있을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목표가 있을 것 같아요. 중국에서는 9초대가 있었고 일본에서도 10초대가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김국영 선수가 10초 07을 기록했는데요. 최종 목표는 어떻게 됩니까?

◆ 김국영: 누누이 말씀드렸던 거지만 최종 목표는 9초대고요. 제가 사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겠습니다, 라고 하기엔 당장 한 달 앞에 와 있고 좀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내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서 9초대에 목표를 잡고 있고요. 현재 일본이나 중국에는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10초 0 대의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과 경쟁을 하려면 저도 아마 10초 07보다 한 계단을 올라가서, 평균적으로 10초 0 대를 뛸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하거든요. 그것에 맞춰서, 일단 내년 아시안 게임을 맞춰서 더 노력을 많이 해서 준비를 많이 하겠습니다.

◇ 장원석: 아무래도 기록을 세우게 되면 언론에서 집중 조명을 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부담을 갖게 되잖아요. 세계 기록이 나올 것이냐 말 것이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사인 볼트랑 같은 레인에 설 것이냐, 이런 것들. 그런데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응원하겠습니다.

◆ 김국영: 감사합니다.

◇ 장원석: 청취자 여러분들의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 몇 가지 또 얘기를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일단 4204님이 ‘축하드립니다. 세계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길 기원 드립니다. 파이팅.’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또 5619님이 ‘저도 육상 선수로 활동했었죠. 우리 육상의 현실이 예전에 제가 했을 때와 지금과는 전혀 개선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열악한 환경인 것 같은데 좀 더 육성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트랙에서 메달이 없는데요. 김국영 선수가 동메달이라도 하나 따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국영 선수 파이팅.’ 어떤가요? 환경이, 부모님이 김국영 선수가 중학교 때 처음 육상을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니겠습니까?

◆ 김국영: 그렇죠. 사실 큰 지원 속에서 훈련할 수는 없지만, 사실 핑계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메이카 같은 경우엔 더 안 좋은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고요. 제가 작년 일본에서 1년 동안 유학을 하면서 느낀 게, 거기도 엘리트 선수들, 정말 잘 뛰는 국가대표급 선수들한테 쏟아지는 지원은 엄청나지만, 그 밑의 선수들은 정말 어렵게 훈련하는 게 사실이거든요. 사실 작년에 일본에 가서 배운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보고 느낀 것이 엄청 많은 것 같아요. 선수들은 훈련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렇게 시합에 출전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달리더라고요. 그래서 좀 보고 느꼈던 게 많았던 것 같아요.

◇ 장원석: 김국영 선수 얘기를 듣고 있는데 빠져드네요. 제가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고요. 그렇습니다.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6291님, ‘시합 때 신었던 신발을 다음 시합 때도 또 신나요? 100m 뛰는 동안 숨을 한 번도 안 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맞는 건가요?’ 이렇게 질문을 주셨네요.

◆ 김국영: 하하, 신발 같은 경우에는 거의 시합을 2개 내지 3개 정도 잡고 하나씩 신고요. 스파이크 같은 경우는요. 숨은, 요즘은 우사인 볼트 선수도 100m를 뛰면서 숨을 엄청 많이 쉬거든요. 예전에는 호흡을 하지 않고, 숨을 참고 100m를 달린다고 하면, 요즘은 호흡을 통해서 뛰면서 리듬을 찾기 때문에, 요즘에 뛰는 선수는 거의 다 호흡을 통해서 리듬을 폭발적으로 힘을 쓰거든요. 사실 숨을 들이마시진 않아요. 숨을 내뱉으면서 힘을 좀 쓰기 때문에요. 저도 가면 갈수록 요즘 후반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호흡을 통해서 많이 후반부 질주를 더 신경 쓰는 편인 것 같아요.

◇ 장원석: 이런 것들은 아마추어들이 알 수 없는 프로들의 디테일한 방법인데요. 그리고 3714님, ‘김국영 선수, 달리기는 노력만으로 빨라질 수 있을까요? 체육은 어느 정도 경제적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육상도 그런가요?’ 이런 질문을 주셨네요.

◆ 김국영: 일단 100m 같은 경우엔 노력만 해서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 노력을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 얼마나 생각하고 연구해서 똑똑하게 내 몸에 맞는 최적화된 자세나 스피드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런 것 같고요. 경제적인 면은 사실 어렵죠. 선수가 훈련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모든 역량, 지원 이런 게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요. 사실 많이 투자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내 몸에 내 스스로가 투자해야 그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요.

◇ 장원석: 다 현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달리기는 선수가 되려면 타고나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짧게 하나 더 물어보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국영 선수, 전성기는 언제라고 봅니까? 지금 왔습니까, 아직 안 왔습니까?

◆ 김국영: 이제 오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사실 단거리 선수가 스물여섯, 일곱, 여덟, 아홉, 거의 서른까지는 전성기가 온다고 하거든요. 사실 제일 힘을 잘 쓸 수 있는 나이라고 또 해가지고요. 지금 그래서 이 시기를 놓치기 싫은 것 같아요. 지금 더 열심히 해서 후회 없이, 지금 전성기가 오고 있는 만큼 최전성기를 보내려면 지금 노력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 김국영 선수와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눠봤는데 인성이라든지 노력하는 면 모두에서 좀 반했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신기록, 10초 07, 100m 신기록을 세운 광주광역시청 소속 김국영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국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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