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평창 금메달, 응원합니다"..쇼트트랙 김아랑의 특별한 환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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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평창 금메달, 응원합니다"..쇼트트랙 김아랑의 특별한 환송식

좋은연인 0 90 2017.07.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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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랑은 끝났다? 그래서 돌아왔다
쇼트트랙 개인전은 올림픽에서 한 나라에 총 3장의 쿼터를 준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에선 올림픽 메달보다 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계주 포함, 4개 전종목 석권을 눈 앞에 둘 만큼 압도적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에이스 심석희가 종합 3위 이내 들어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대로 평창 올림픽 대표에 자동 선발된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지난 4월 선발전이 펼쳐졌다. 김아랑은 최민정(성남시청)에 이어 2위에 올라 ‘바늘 구멍’ 안에 들어갔다. 조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지금은 이렇게 모든 게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1년 전만 해도 김아랑은 깊은 좌절에 빠졌다. 지난 해 4월에 열린 2016~2017시즌 대표 선발전에서 상위 8명 만에 들지 못하고 탈락하며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놓친 것이다. 그는 “8살 때부터 쇼트트랙을 시작했지만 지난 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며 “주변에서 ‘김아랑은 이제 끝났다’를 얘기를 했다. 대표에서 떨어지고 나니까 그 자리가 소중했다는 것을 알았다. 대표 탈락 때부터 평창 올림픽 준비를 위해 2년 계획을 잡았다. 치료와 재활을 잘 마친 뒤 절실하게 훈련했는데 4월 평창 올림픽 선발전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계주 2연패+개인전 금메달=‘두루미의 꿈’
김아랑은 실력과 외모를 동시에 갖춰 팬도 제법 많다. 늘씬한 몸매 덕인지 빙상을 좋아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의 별명은 ‘두루미’다. 고교 3학년이던 2013~2014시즌 처음 대표에 발탁되어 소치 올림픽 계주 금메달까지 거머쥔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한 종목 이상 시상대 맨 위에 서는 것이다. “소치 올림픽 땐 같이 고생한 대표팀 동료들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함께 올라간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평창에서도 계주 금메달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는 그는 “개인전에서도 한 종목 정도에선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그럴 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2014~2015년부터 여자 쇼트트랙을 휩쓸고 있는 심석희와 최민정, 두 후배에 대해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들이고 내겐 좋은 동기부여를 준다. 물론 내가 이겨내야 할 선수들”이라고 밝힌 그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한국을 놀라게 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를 두고는 “지난 시즌 대표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보니 약간 다른 시각에서 경기가 보이더라. 비디오로 크리스티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일 아트부터 기타 공연까지…“다른 것도 좋아합니다”
엘리트 선수가 운동에 전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김아랑은 매일 독을 품고 훈련만 하는 선수는 아니다. 20대 중반 여성답게 자신을 꾸미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게 결국은 쇼트트랙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운동 말고 좋아하는 것 있는가”란 질문에 웃으며 “많다”고 답변한 그는 이내 손톱을 들어보였다. 흰색과 녹색으로 ‘네일 아트’가 가지런하게 돼 있었다. 김아랑은 “예쁘게 옷 입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과도 그런 얘기를 자주 한다”는 그는 “외박 받으면 공연도 종종 보러 간다”고 털어놓았다. 얼마 전엔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타리스트 이병우 공연을 보면서 운동 중 받았던 스트레스를 쫙 풀었단다. 지난해 대표에서 탈락했을 때 한 팬이 해준 “힘들겠지만 힘내…”를 가슴에 새기고 사는 그는 한 번 밟았던 아이스 아레나에서 다시 레이스하는 그 날을 기다린다. 김아랑은 “지난해 11월 아이스 아레나 첫 대회로 열린 전국 남여 쇼트트랙 대회에 참가했다. 대관 훈련도 제일 먼저 했으니 아이스 아레나 얼음을 가장 먼저 달린 사람이 나”라며 “얼음의 밀도가 좋아서 빙질이 최고 수준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느껴 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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