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의정부시 연고 이전, V리그의 '수도권화' 우려
좋은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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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10:48
KB손보는 저조한 성적과 관중 감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포츠컨설팅 전문업체에 의뢰해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애썼다. 컨설팅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사령탑이 권순찬 감독으로 바뀌었고 사무국장도 새로운 인물이 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트레이드를 통해 김요한과 이효동을 OK저축은행에 보내고 강영준 김홍정을 영입하면서 선수단도 재편했다. 마지막으로 연고지 이전이라는 어려운 문제도 해결했다. 하지만 KB손보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KOVO 이사회의 승인절차가 필요하다. 조원태 신임 KOVO 총재가 이달 초 취임식을 갖고 정식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새 총재체제에서 열리는 첫 이사회는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다. KOVO 관계자는 “절차상 새 시즌 개막 3개월 전에 총재에게 연고 이전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신청서는 제출했지만 아직 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승인을 얻은 이후 협약을 진행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KB손보 구단이 의정부시와 협약식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새 시즌 의정부를 안방으로 쓰기 위해서는 아시회의 최종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KB손보 구단 관계자는 “연고지 이전 문제를 놓고 구단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사회 승인이 이뤄져야 연고지 이전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경북에 있던 KB손보 구단이 수도권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지역균형도 흔들리게 됐다. 그동안 경기도 북부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 없었다는 측면에서 KB손보의 의정부시 이전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의 연고지인 대전시 이남으로는 한국도로공사(경북 김천시)밖에 남지 않았다. 남녀부 총 13개 구단 가운데 9개 구단이 서울과 경기도에 몰리면서 수도권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프로배구가 팬들의 전국적인 관심을 얻지 못하고 ‘수도권 리그’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KOV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KOVO 관계자는 “광주시가 적극적인 자세라 한국전력이 본사가 있는 호남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런 이유로 영남권에 신규팀 창단을 유도한다면 어느 정도는 지역적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봤다”면서 “KOVO도 KB손보 구단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연고지를 옮기는 것에 반대의사를 가진 것은 아니다. 다만 지역적 균형 측면에서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지방으로 옮기거나 창단하도록 유인할 제도적인 보완장치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손보 구단 관계자는 “사실 이번 결정에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이 구미의 팬들이었다. 구단 차원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정부시를 포함해 경기북부의 인접도시 팬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