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하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현재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의 답을 명확히 내놓아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도쿄올림픽 IOC 조정위원장은 24일 이틀간 열린 프로젝트 리뷰(IOC와 올림픽 조직위 간의 실무 점검 회의)를 마친 뒤 "도쿄조직위는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제기한 까다로운 문제에 답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차기 올림픽 개최 도시로서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 상황을 종목별 국제 연맹(IF)과 NOC에 솔직하게 설명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언제까지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촉구다.
현재 철인 3종 경기와 요트가 도쿄올림픽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인 3종 경기는 수영(1.5㎞), 사이클(40㎞), 달리기(10㎞) 3개 종목을 잇달아 치러 기록 순으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도쿄올림픽 철인 3종 경기 수영은 도쿄만에 인접한 거대한 관광지인 오다이바 앞바다에서 열린다.
문제는 오다이바 앞바다의 수질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지난해 10월 오다이바 앞바다에서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분변성 세균도 7배 이상 높았다.
조직위는 이를 해결하고자 오다이바 해상공원에 워터 스크린을 설치해 우기에 세균 유입량을 제한할 것이고 이미 몇 차례 테스트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염된 탁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을 여전히 찜찜하게 생각하는 철인 3종 관계자들을 완전하게 안심시키진 못했다.
요트가 접한 상황은 약간 색다르다.
도쿄올림픽 요트 경기는 도쿄 인근 에노시마 요트하버에서 치러진다. 그러나 이 바다에서 활동하는 지역 어부들이 올림픽 기간 조업을 중단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요트 종목 관계자들은 조업 중인 어부들이 선수들의 훈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혹시라도 훈련 중 요트와 어부의 배가 충돌하지 않을지 등을 걱정한다.
유도는 201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도쿄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로 치르지 않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선수는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테스트 이벤트로 분위기와 감각을 숙지할 수 있고, 올림픽 조직위는 실제 올림픽에 준하는 대회 운영을 점검할 수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IOC는 올림픽 개최 도시와의 프로젝트 리뷰와 조정위원회를 통해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한다.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엄한 '시어머니'로서 도쿄조직위를 압박할 참이다.
다만,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의 대성공 직후 IOC의 채근이 더 거세진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평창올림픽을 "매우 매우 매우 성공한 대회"라고 극찬한 코츠 부위원장은 이날도 "우리는 환상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경험했다"면서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조직위가 각 나라 NOC에 준비 상황을 정확히 알리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