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위·한국체대)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본선 시드를 받는다.
정현은 21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와 같은 20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정현은 27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단식 본선에서 상위 32명에게 주는 시드를 사실상 확보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단식 본선 시드는 21일 자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선수들에게 부여한다.
세계 랭킹 순으로 시드를 주는 게 일반적이어서 정현은 이 대회에 불참하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제외하고 19번 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해 5월 22일 자 순위에서 12위였던 다비드 고핀(벨기에)이 10번 시드를 받고, 랭킹 순대로라면 10번 시드 차례였던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가 12번 시드로 밀리는 등 다소 차이는 생길 수 있다.
결국 정현의 시드는 19번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1월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며 한국인 메이저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와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42)의 16강 진출이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시드를 받는 정현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선 32강에 진출했다.
21일 자 순위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주일 만에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에 복귀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지난주 18위보다 4계단 내려간 22위로 급락해 정현보다 아래 순위에 자리했다.
정현은 프랑스오픈에 앞서 20일부터 프랑스 리옹에서 개막한 ATP 투어 리옹오픈(총상금 50만1천345유로)에 출전한다.
이 대회 4번 시드를 받아 16강에 직행한 정현은 2회전에서 질 시몽(75위·프랑스)-호르디 삼페르 몬타나(410위·스페인)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