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7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2천60 유로) 대회 6일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마르틴 클리잔(53위·슬로바키아)을 2-1(6-4 3-6 6-2)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현은 2007년 7월 이형택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 선수로 ATP 투어 단식 4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당시 세계 랭킹 42위였던 이형택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ATP 투어 컨트리와이드 클래식에서 마라트 사핀(당시 22위·러시아)을 2-1(4-6 7-5 6-4)로 꺾고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사핀은 2000년 US오픈, 2005년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도 두 번이나 우승한 세계 정상급 선수였다.
정현은 이 대회 전까지 투어 대회 단식 8강에 세 차례 올랐으나 4강에는 들지 못했다.
복식에서는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4강까지 올랐다.
정현과 클리잔의 경기는 5일 시작됐으나 3세트 도중 일몰로 인해 하루 순연돼 잔여 경기가 이날 진행됐다.
3세트 게임스코어 3-2로 정현이 앞선 가운데 시작한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클리잔의 서브 게임을 곧바로 브레이크하며 4-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2015년 4월 세계 랭킹 24위까지 올랐던 클리잔은 키 191㎝에 왼손잡이로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난적이었다.
그러나 정현은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여 세 게임을 내리 따냈다.
정현은 4강에서 기도 펠라(158위·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예선 결승에서 한 차례 맞붙어 정현이 2-0(6-2 6-4)으로 승리했다.
이 대회 4강은 정현-펠라,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8위·스페인)-알렉산더 즈베레프(20위·독일)의 경기로 열린다.
바우티스타 아굿과 즈베레프의 준결승이 한국 시간으로 6일 밤 8시 30분에 시작하고 이 경기에 이어 정현의 준결승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