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님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듣다가
배드민턴 협회의 횡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한 배드민턴 협회는 용품 계약이 많기로 소문난 숨은 부자 협회입니다.
보통 선수 대 스폰서끼리 하는 용품 계약을, 배드민턴 협회는
협회와 스폰서간 계약이 아닌 이상 모두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게 1년에 70억 정도의 계약 대금이 체결 되는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폰서들은 배드민턴 협회와의 용품 후원 계약을 맺으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협회와 계약을 할 수만 있다면 독점적으로 모든 한국의 배드민턴 선수들이 그 스폰서의
제품 만을 사용하며 광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부자 스포츠 협회는 대한축구협회로서
나이키로부터 1년 동안 150억의 스폰서 대금을 받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협회는 1년에 70억을 받으며 축구협회 다음으로 큰 규모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선수들이 맺어야할 계약을 모두 협회와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한 배드민턴 협회는 자체 기금만 200억원이 넘고, 1년에 국가대표 선수 국제 경기
출전 비용만 26-27억을 쓰고 있습니다.
배드민턴의 시장 규모는 대한민국에서만 100만명. 즐기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300만명의 거대한 시장입니다. 동호인 시합에 출전하는 사람들만 하더라도 80만명으로
이들이 소비하는 배드민턴 관련 비용도 1,700억원 대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관련 기업의 매출도 연간 400억 대에 이르죠.
이로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기를 쓰고 스폰서 계약을 맺으려고 하는 기업들의
심정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스폰서 계약을 맺기만 하면 400억원대에 이르는
배드민턴 용품 업계에서 독보적인 광고 효과와 함께 매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협회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브랜드는 빅터사로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금의 빅터사를
제외한 다른 업체의 용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업체와의 선수 개인으로서의 계약도 불가 합니다.
심지어 선수들은 라켓의 판매 수익 중 단 1원도 받을 수 없습니다.
배드민턴 협회가 선수들의 희생을 담보로 협회의 파이를 키우고 잠재적인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미명 아래 국가대표 선수들과 유능한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하면
모든 자금을 협회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손에 익은 라켓이 있어도
협회의 규정에 복종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협회와 계약을 맺은
스폰서의 용품 만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스폰서 업체가 바뀌면 또 그 업체의 라켓과 신발에 적응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이나 중국도 선수 개인의 라켓 운동화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개인이 사용하는 용품의 브랜드 로고에 스티커를 붙인 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라켓이라던지 신발은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개별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이용대 선수가 나이가 어린데도 은퇴선언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용대 소속사는 요넥스사인데 빅터사의 경쟁사입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이용대 선수가 요넥스사의 용품이 자기에게 더 잘 맞고
기량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요넥스사의 용품을 쓰고 싶어도
협회와의 계약때문에 빅터사의 용품을 사용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용대 선수가 요넥스사와 계약을 하려면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해야만
했던 것 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2016년 리우 올림픽은 배드민턴에서는 단 한개의 메달도 나오지 않았죠.
과연 협회가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 이런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