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다음엔 메달따고 고기회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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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다음엔 메달따고 고기회식 해야죠"

탱구왔서현 0 154 2016.08.23 22:52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서 하나둘 알려진 게 뭐냐하면 우리 배구 선수들이 경기에만 오롯이 집중하기에는 여러 어려운 여건들이 있었다, 통역도 따라가지 못해서 김연경 선수가 통역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 김연경> 네, 뭐 제가 통역도 했고요. 통역도 했었고... 그런 것도 좀 힘든 게 있었죠.

◇ 김현정> 그러면 김연경 선수가 뭔가 전략을 짜고 이렇게 연습하고 있다가도 저쪽에서 통역이 필요하면 가서 통역하고 오고 이랬던 거예요?

◆ 김연경> 뭐 비슷하죠. 그런 식으로 선수들하고 얘기도 하고... 그리고 원래는 닥터라든지 의료진도 좀 따라가는 게 맞는데요.

◇ 김현정> 당연하죠.

◆ 김연경> 이번에 올림픽 ID카드가 부족해서 경기 외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다른 나라는 팀 닥터며 요리사며 다 같이 오는데 우리는 먹는 것도 안 맞아가지고 도시락 먹으면서 때웠다면서요?

◆ 김연경> 그래도 대한체육회에서 영양사라든지 이런 분들을 데리고 오셨어요. 그래서 다행히 그래도 도시락이라도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도시락 먹을 때 라면이라든지 이런 것까지 같이 끓여가지고 먹고. (웃음)

◇ 김현정> 라면은 누가 좀 끓여줬어요? 아니면 그것도 선수들이 끓인 거예요?

◆ 김연경> 컵라면이죠, 컵라면. 그래서 물 넣어가지고 먹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이고 우리 선수들, 펄펄 날아야 되는 선수들인데, 그래도 이거라도 감사하면서 '야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하면서 경기를 뛴 건가요?

◆ 김연경> 네,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하다못해 침대 길이도 안 맞았다면서요?

◆ 김연경> 첫날 갔는데 침대가 너무 짧은 거예요. 침대가 되게 짧아가지고 발목이 침대 밖으로 나와서 처음에 되게 좀 불편했었어요. (웃음) 첫날, 둘째 날 까지 불편하게 자다가 결국 건의를 해가지고요. 침대를 늘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조금 편안하게 있었어요.

◇ 김현정> 이게 돈이 없어서 이렇게 된 겁니까? 아니면 무슨 다른 제약이 있었던 거예요?

◆ 김연경> 일단... 모르겠어요.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왜 저 나라는 이럴까?'라고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체육회나 그쪽에서 ID카드가 나와야지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 ID카드가 조금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저는 알고 있고요. 그런데 그 부족한 부분을 협회에서 ID카드를 산다든지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데리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까진 안 된 것 같아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우리 양궁, 전 종목 석권한 양궁의 경우는 우리 선수들만을 위한 전용 휴게실을 리우에 따로 마련해줬답니다. 그런 세심한 지원 있었다는 거는 선수들이 알고 계세요?

◆ 김연경> 몰랐어요.

◇ 김현정> 모르셨어요. 지금 얘기 듣고는 어떠세요?

◆ 김연경> (웃음) 아, 금메달 딸 만하네요.

◇ 김현정> 부러우시죠?

◆ 김연경> 네, 부럽네요. 많이 부럽네요.

◇ 김현정> 도시락 먹어가면서 라면에 물 부어가면서 침대에 발목 튀어나와가면서 뛴 선수들이 보기에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나야 되나 국민들도 마음이 아픈데요.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끝까지 뛰어준 김연경 선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김연경 선수가 공격을 성공하고 나서 ‘으아’ 하면서 그 포효하는 모습. 저는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 하고 나면 목 괜찮아요? (웃음) 안 쉬어요?

◆ 김연경> 목 많이 쉬죠. 항상 목이 많이 쉬어 있고 지금은 많이 좋아진 편이에요. 시합이 끝나면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웃음) 지금은 많이 좋아진 편이에요.

◇ 김현정> 그게 일부러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를 가지고 기합을 넣는 겁니까? 그냥 자동으로 나오는 겁니까?

◆ 김연경> 자동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한 포인트, 포인트에 모든 걸 다 걸고 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정말 그 한 득점이 고맙고 그 한 득점으로 분위기를 많이 끌고 오는 데 노력을 많이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지난 아시안게임 때는 메달 땄는데, 따고 나서 김치찌개 회식 했다면서요?

◆ 김연경> 네. 김치찌개 먹었습니다.

◇ 김현정> 그 사진 보면서 짠하던데요. 이번에는 뭐 먹었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

◆ 김연경>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회식 없었어요?

◆ 김연경> 회식 없었습니다, 이번에 시합 끝나고.

◇ 김현정> 우리가 꿈은 꿀 수 있잖아요, 김연경 선수. 다음 올림픽에서는 지원도 좀 빵빵해지고 우리 선수들 기량도 더 좋아지고, 그래서 메달 떡하니 따고 무슨 회식 할까요?

◆ 김연경> 그냥 뭐 된다면 고깃집이나... 선수들하고 못 다한 이야기들이나, 선수들이랑 같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자리만 있더라도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이왕이면 우리 한우 등심으로 할까요? (웃음)

◆ 김연경> 좋은데요. (웃음)

◇ 김현정> 터키 가서도 건강 관리 잘하시고 잘 뛰시고요. 우리 4년 뒤에 소고기 등심파티할 수 있는 그날을 같이 기대해 보자고요.

◆ 김연경>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고생하셨습니다.

◆ 김연경>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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