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도 배드민턴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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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도 배드민턴 친다?

카스8865 0 83 2020.04.14 11:43
에어셔틀콕을 이용해 도시 야외 공터에서 에어배드민턴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BWF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에어셔틀콕을 아시나요.'
흔히 배드민턴은 야외에서 즐기기 힘든 스포츠로 인식돼 왔다.
오리털로 만든 셔틀콕의 특성 때문에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컨트롤이 안된다. 일반 보급용 플라스틱 셔틀콕도 기존 셔틀콕을 본뜬 것이라 마찬가지였다.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실내체육관의 에어컨·온풍기의 바람까지 조절할 정도로 정교하고 까다로운 운동이라 야외 배드민턴은 꿈도 꾸기 힘들었다. 어린 자녀와 아파트 앞마당에 배드민턴 놀이 나갔다가 약한 바람에도 스트레스만 받았던 고충은 겪어 본 부모들이 더 잘 안다.
앞으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셔틀콕이 나왔다. '에어셔틀콕'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배드민턴의 보급 확대를 위해 아웃도어 스포츠로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것이다. BWF는 '에어셔틀콕'으로 즐기는 아웃도어 배드민턴을 '에어배드민턴'이라 부른다.
BWF는 자체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배드민턴 전문 브랜드 빅터가 개발한 '에어셔틀콕'을 집중 조명했다. 세계 최초의 신개념 셔틀콕이다. BWF-빅터가 싱가포르 난양공과대의 스포츠기술연구소(ISR)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무려 5년이 걸렸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야외에서 배드민턴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바람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야외 맞춤형 셔틀콕을 개발한다'는 비전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기존 일반 라켓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외적 환경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비행 성능, 회전력, 내구성 등을 유지하는 셔틀콕을 만들기 위해 실험과 개선 작업을 거치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BWF는 '배드민턴=실내스포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아웃도어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에어배드민턴'을 기획했다. '에어셔틀콕'은 오는 5월 중순까지 세계 각국에 출시될 예정이고, 이후 BWF는 각국 협회를 통해 본격적인 보급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배드민턴은 비치발리볼 처럼 백사장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BWF
빅터IND의 서윤영 대표는 "에어셔틀콕은 특수 플라스틱 소재와 바람 저항을 없애는 디자인을 적용했고, 기존 셔틀콕보다 무겁게 하면서도 일반 라켓으로 칠 수 있도록 최적의 무게를 찾았다"면서 "배드민턴도 이제 다양한 환경에서 플레이하는데 적합한 스포츠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WF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소개 영상을 보면 실제로 '에어배드민턴'은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놀거리'였다. 배드민턴은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길거리 농구, 비치발리볼 처럼 도심 공원, 공터, 해수욕장 등이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유명 놀이기구인 '플라잉디스크'와 비슷한 원리를 가진 '에어셔틀콕'이 바닷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BWF는 '에어셔틀콕'이 세계적으로 대중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계 각 지역에 영구적인 야외 배드민턴 코트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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