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가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24일 협회는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발표된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운영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협회는 "최근 발표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의 e스포츠 종목운영과 관련해 국제스포츠 사회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부적절한 절차"라며 "2017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불참과 아시아국가들과 연합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 측에 따르면, OCA(아시아올림픽 평의회)가 주관하는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는 지난해까지 투르크메니스탄 내 인터넷 인프라의 부족, 조직위 예산 부족 등의 이슈로 종목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데 최근 OCA는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운영을 해당 종목 정식인가 국제기구인 IeSF를 통해서가 아닌, 민간 기업인 알리스포츠와 함께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지난주에는 정식 국가대표를 해당국가 협단체와 NOC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개인단위의 대회 참가신청을 받아 온라인 예선을 거쳐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식 국제스포츠 종합대회의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주장이다.
협회는 "아시아 권역별 참가 국가들의 e스포츠 저변에 대한 특성도 반영되지 않았고, 기존 메달 획득 국가들에 대한 종목 배려도 없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도 포함되지 않는 등 파행적인 종목 선정이 이루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각국 NOC는 국가체육회에서 인정한 해당 종목 협단체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의 자격을 부여할 수 없음에도 불구, OCA와 알리스포츠는 이러한 파행적인 대회 운영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또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참가신청과 관련해 대한체육회(KOC)에 문의한 결과, e스포츠 종목 선수들을 정식 국가대표로 파견할 수 없는데다 e스포츠 선수들에게 정식 메달이 주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우수한 한국 e스포츠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자격과 권익을 보장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이번 대회에 대한 공식적 불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알리스포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협회는 "민간기업인 알리스포츠가 자국 체육회로부터 인정받은 어떠한 아시아 협단체도 가맹하지 않았으며, IeSF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아시아연맹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를 운영하려고 한다"며 "이는 중국 e스포츠 주관 정부단체인 중화체육총국에서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이번 이슈는 국제스포츠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향후 아시아에서 정식 e스포츠화 추진하고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진입을 이루어나가는 데 큰 위협이 될 사항"이라며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협회는 "몽골, 베트남, 이란, 중국 등 아시아 회원국들과 함께 이번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불참을 정식적으로 발표하고, 아시아의 e스포츠 정상화를 위해 OCA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