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용대·고성현 "국제대회 뛰고 싶다"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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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용대·고성현 "국제대회 뛰고 싶다" 법적대응

좋은연인 0 112 2017.05.23 11:25
10여 년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에서 헌신했던 고성현(30), 이용대(29), 신백철(28), 김사랑(28)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제대회출전 불허방침에 맞서 법적대응에 나섰다. 스포츠동아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선수들은 법무법인을 통해 최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법적다툼으로 이어진 이번 갈등은 2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16리우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난 고성현의 2017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참가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시작됐다.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자체 규정에 따라 올림픽 메달, 아시안게임 및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중 여성은 만 29세, 남성은 만 31세 이상에게만 개인자격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연중 매달 2~3개 대회가 이어지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대회 중 대부분의 오픈 대회는 개인자격 참가를 허용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국가대표 은퇴 선수 중 만 31세 이상에게만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해 선수들과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고성현은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지만 워낙 쌓은 랭킹 포인트가 많아 김하나와 함께 혼합복식 세계랭킹 3위를 유지하고 있다. BWF는 랭킹 1~10위 선수가 연 5회 개최되고 있는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대회마다 약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월 고성현에게 BWF의 벌금 규정을 알리며 최소 6개월 동안 번복이 불가능한 국제대회 은퇴신청서를 BWF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고성현은 국제대회에 개인자격으로 참가하고 싶다며 이를 거부했고,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 때마다 벌금이 부과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법률 대리인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연령제한을 두어 국제대회 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제대회 출전권한 등 각종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국가대표 은퇴 선수 중 대한민국 배드민턴 발전에 공로가 큰 선수, 즉 올림픽대회 메달, 아시안경기대회,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선수에 대해서는 특별한 예외 사유가 없는 한 국제대회 참가를 승인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향후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고성현은 만 30세로 내년이면 국제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지만 선수들 권익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는 오픈대회를 개최하는 국가들이 모두 개인자격 참가를 원하는 세계적인 스타지만 현 규정상 2019년에야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세계배드민턴은 최근 스타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놓고 선수 개인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중국 최고 배드민턴 스타 린단은 주요 대회에만 중국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국가대표팀과 개인 스폰서 스포츠브랜드가 다른 경우도 수년간 국제무대에서 큰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라켓과 신발은 선수가 결정할 수 있도록 타협을 하기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유망주 집중 육성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빅터와 4년 동안 연간 70억원의 대형 후원계약을 맺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 한명 한명이 후원업체 광고에 역할이 크기 때문에 개인 스폰서 업체 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프로가 아닌 실업선수들의 개인 수입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큰 공을 세운 국가대표선수들이 연이어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경우 동남아시아와 중국, 인도 등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무대를 개척하겠다는 동기부여도 강하다. 하지만 현 규정상 국가대표팀 활동과 개인 해외활동이 병행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이현일 선수는 그동안 큰 공로를 쌓았고 규정에 따라 연령이 충족돼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선수들은 만 31세 이상이 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활발한 국제 활동을 하고 싶은 대표팀 은퇴선수들의 바람이겠지만 협회는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우선해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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