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뒤 박인비는 “사실 국내 대회 출전할 때는 우승 생각보다는 즐기고 재미있게 치자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그동안 KLPGA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올해부터는 (예전보다) 국내 대회에 조금 더 출전하면서 팬 여러분과 소통도 더 자주, 많이 하고 싶다. 이른 시일 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질문에 박인비는 “당연히 욕심이 난다. 국내에 하나뿐인 매치플레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인 만큼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힘들게 얻으면 더 성취감이 클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히면서 “오늘 체력도 비축했고, 내일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생각할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이날 13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를 5개나 잡아낸 박인비는 "퍼트나 쇼트게임은 만족한다. 하지만 샷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놓으면서 "샷 감각이 많이 돌아왔지만,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자신감을 많이 얻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주 월요일 저녁에 귀국한 박인비는 금요일에 연습라운드를 처음으로 했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한 번씩 돌았다.이 코스를 처음 밟은 박인비는 “연습라운드 할 때는 날씨가 조금 쌀쌀하기도 하고 해서 어렵게 느껴졌다. 이제 네 번 정도 치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한 듯하다”고 밝히면서 “그린이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코스에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오늘은 그린스피드가 생각보다 느렸던 것 같아서 스피드와 거리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에 대해선 "1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긴 퍼트가 들어가주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1번홀에선 그린에 살짝 못 미쳐서 에지에 공이 있었는데, 15야드 정도 되는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것이 그대로 들어갔다. 2번홀에선 12야드 거리의 퍼팅이 운 좋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8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양채린과 맞대결을 하게 된 박인비는 "선수에 대한 정보가 없고, 플레이 스타일을 모르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되지만, 내일 같이 경기하면서 스타일을 알아가며 플레이하려고 한다"면서도 "오늘보다는 조금 덜 긴장하고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인비는 “5월의 한국 날씨가 정말 좋다”고 언급하면서 “항상 한국에 오면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올 때마다 정신이 없지만, 항상 많은 추억을 만들고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