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군집동물이다.
군집동물에게는 무리의 생존이 개체의 생존을 좌우한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개체를 보존하려는 본능과 무리를 보존하려는 본능이 공존한다.
개체보존의 욕구는 이기심으로, 무리보존의 욕구는 양심으로 표현된다.
타인을 위해 선한 일을 할 때 느끼는 충족감은 무리보존 욕구의 발현이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무리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고 난 후의 괴로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양심의 욕구 - 공동체적 이기심의 발현이자 무리보존의 욕구, 그리고 무리의 구성원으로서 지속하기 위한 개체보존의 욕구 - 는
진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간의 본능 중 하나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상황에 맞게 합리적 선택을 하며, 경제활동은 시장의 원칙에 맡겨야 한다"는 뉴라이트의 주장은
이기적, 기회주의적, 금권만능적 사상을 교묘하게 포장한 것이다.
이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닌 '양심의 본능'을 배제한 인간관을 주장함으로써 개인의 악마화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세월호 유족을 조롱하고, 독재의 폭거에 희생된 이들을 모독하며,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고,
고객의 부당한 요구를 당연시하는 행태가 이를 보여준다.
강자의 편에 서서 약자나 희생자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착취하는 행위는
'양심의 본능'이 상실된 인간의 "이기적, 기회주의적, 금권만능적" 동기의 발현이다.
이러한 사상은 다양한 능력과 특성을 가진 구성원들을 포용하며 이끌어가야 하는 국가 운영에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회사나 정당 같은 조직에서도 문제를 야기한다.
각 구성원의 개별적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집단의 성과가 기대 이하인 현상의 근본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런 사단적 사상이 일부 기독교 집단과 결탁하여 역사의 맥락과 시대정신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