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단체관람을 추진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보수단체는 서울의 봄을 "좌편향 역사왜곡 영화"로 규정하며 단체관람을 한 학교까지 찾아가 규탄 집회를 여는 등 논란으로 키우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현안마다 정치적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한국사회의 '갈라치기' 흐름이 온라인을 넘어 교육 공간에까지 표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보수성향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13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의 A중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의 봄 단체관람을 결정한 학교 측을 맹비난했다. 10여 명이 나온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역사왜곡 영화에 학생 동원 중단하라" "영화는 영화일 뿐 더 이상 속지 말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A중 교장에게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학교들이 역사교육의 일환인 양 서울의 봄을 이용하고 있다"며 "영화 '나폴레옹'이 100만 배 더 재미있는데 왜 역사왜곡 영화를 강요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단장은 "특정 단체가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