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내외, 식장 이동 중 시민들과 인사
문 전 대통령, 주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사회자] "오늘 기념식의 가장 중요한 순서입니다. 4·27 판문점 선언의 주인공이신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무대 위로 모시고 기념사를 듣겠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예, 감사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행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김대중 재단, 노무현 재단, 포럼 사의재, 한반도 평화포럼이 함께 오늘 행사를 준비해서 더욱 뜻깊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이어달리기하며 만들어온 주역들로서 절체절명의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변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서로의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함께 모아주신 단체와 의원들께, 그리고 함께해 주신 우리 우원식 국회의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통령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지 3년 되었습니다.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3년이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함께 공들여 이룩한 탑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나날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승격한 유일한 나라, 지난 8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라는 국민적 자부심이 무너졌습니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자긍심은 사라지고 추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탄식과 우려가 커져만 갔습니다. 전임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더욱 참담하고 무거웠습니다. 지난 3년은 그야말로 반동과 퇴행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멈춰 서고 뒷걸음질쳤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무너져 내렸고, 국민의 삶은 힘겨워졌습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