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 지난 겨울 비상계엄부터 해제를 통해, 탄핵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너무나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목도하고도 믿기지 않아 혀를 차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가... 라는 말이 늘 머릿 속에서, 입 속에서 맴돌았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지금 안하무인격인 저 세력들은 무엇으로 저렇게 똘똘 뭉쳐 있는 것일까? 정당성, 공공성 그 무엇도 없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기득권층'이라는 것이다. 그냥 기득권층이 아니고 기득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세상 그 무엇보다, 정의보다, 평화보다, 국민보다, 국가보다 나의 기득권이 제일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이다. 감히 내가, 우리가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개돼지같은 너희가 이의를 제기해? 우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라. 그것이 곧 정의고 진리다. 이렇게 믿는 인간들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기도 하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당연히 사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그런데 말이다. 그 과정과 방법에서 아무런 정당성이나 논리나, 정의를 찾을 수 없음에도, 오로지 나의 기득권이라는 가치가 모든 과정상의 부당함과 불법성을 깔아뭉갤 정도이기 때문에 이 난리가 나고 있는 것이다. 아무 것도 필요 없다. 나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을 모두 나의 편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배척해야 하고 적이 되는 것이다. 저 인간과 그 인간이 한 통속이라고???? 놀랄 때도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봐라. 저 인간의 기득권을 지키는 걸 내가 도와 주는 것은 다시 나의 기득권을 정당화 하는 데 일조할 것이기에 돕는 것이다. 나한테 화살이 오기 전에 1차 방어선이 될 저 인간의 기득권을 지키는 논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정도 생겨나고 의리도 생겨난다. 부조리하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라도 저 인간의 기득권을 지켜줘야 나의 이익도 생기는 것이다라는 걸 잘 아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정의롭고 합리적으로 돌아간다면 나의 기득권과 이익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정의가 아닌 것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인간들이 기득권층이다.
그 외 나머지 보통 사람들은 설사 일반적인 말로 기득권층이라 할지라도 인간답게, 상식적으로 정의롭게 지켜나가는 걸 원하는 거지. 어떤 불법이나 부조리를 통해서 유지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대체로. 불법이나 부조리를 통해서 이익을 취한다면 그걸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있고 들켰을 때 조용히 처벌받고 물러설 줄 안다. 이게 보통사람들이다. 뭐 그 사람들이라고 불법을 저지르지 않거나 오로지 정의롭기야 하겠는가. 그러나 기득권, 자기의 이익이 절대 가치는 아니란 걸 최소한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냥 상식적으로, 정의롭게 시스템이 작동하고 돌아가는 것이 옳은 일이다 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이다. 수십억의 불법적인 이득을 취한 사람은 처벌받지 않고 2400원 챙긴 버스 기사는 벌을 받고, 이런 세상은 적어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정의롭지 않고 상식적이지 않은 세상인 것이다. (반면에 기득권층은 이런 소액이더라도 이럴 때는 그 버스 기사는 자기 편(기득권층)이 아니기 때문에 엄벌에 처하려고 한다.)
이렇게 두 진영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런데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기득권층은 기득권이 절대 가치이고 정의고 진리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기 위한 방법과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기득권을 지키는 일이라면 그것이 정의로운 일이니까. 그런데 반대 쪽 보통 사람들을 보면 참 순진하다. 기득권층과 맞서는데 모든 법과 질서, 과정을 지키면서 정말 상식적으로 벌을 주려고 하고 있으니 에너지와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저 쪽에서는 아 물라 우리는 이게 맞다고 ~~ 하고 우기면서 그냥 하는 것을 여기서는 고민고민하고 법적 근거를 찾고 반박할 근거를 찾고 이렇게 과정에서 정의롭게 대응하려니까 참 힘겹다. 왜 보통사람들만 그렇게 싸워야 하는 건지.. 왜 공정한 저울로 가늠이 안되고 저 쪽은 패스트트랙이나 이지패스를 이용하고 이 쪽은 백날천날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건지..
주위를 둘러봐라. 자기가 잘못해 놓고도 아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말 못하는 인간들은 다 기득권층으로 발전 아니 퇴화할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