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8일 저녁, 하노이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광화문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대구 동성로에도 가 봤었는데, 거기에는 집회가 없더군요.)
교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1차로 수천 명의 사람을 학살하려고 한 이번 사건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불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의 지나친 중립을 바라보면서 지금의 '중립'은 '비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따뜻했는데 밤의 광화문은 쌀쌀하다 못해 추웠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은근한 자랑거리 중의 하나는, 제가 광우병 사태 때에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에도 숨지 않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웹툰 작가로서 내야 할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나중에 제 아들에게 '아빠는 그 순간에 거기 있었다'고 말해줄 겁니다.
이왕 대통령이 되었으니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잘 이끌어 주기를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와 대한민국이 함께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기에 잠시 동안 '반정부 교사'가 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여기까지여야만 합니다.
"The pig stops here."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