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주자들의 준동을 바라보면서

시사

비명계 주자들의 준동을 바라보면서

내김치를만져봐 0 71,799 01.27 18:52

 

 

 

 

 

 

 

요즘 위와 같은 보도가 많이 보입니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이른바 비명계 대선주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듯합니다.

각자 출마를 시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에 김경수 전 지사의

'어느 한 사람의 독주는 안된다'는 발언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견제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다른 커뮤는 잘 모르겠지만 유튜브 댓글은 이재명의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굉장히 적대적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민주당을 지지해온 사람으로서 저는 김경수 지사를 향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적대감이 이해가 가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내가 지지하고 사랑하는 정치인을 보호하고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려는 마음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의 대선후보를 만들어내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당내 경선의 과정은 본선 경쟁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상당한 비율의 민주당 지지층이 이재명 대표를

대선후보로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조결과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악마화가 견고해서 중도층 확장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

경선을 통해 민주당 지지층을 온전히 결집시키는 작업이 상대적으로 효율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지만 감정이 안 좋아서, 혹은 못 믿을 사람 같아서, 찍었다가 후회할 것 같아서

이재명 지지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명분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의 독주는 안된다'는 정도의 발언은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말할거면 경선에 나올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경선의 흥행도 실패할 것입니다. 약속대련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경선 승복을 통해 소위 비명계 지지층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재명을 지지하면서 김경수를 마치 듣보잡 기회주의자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최근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분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잘 모르는 사람을 평가할 때 구도나 역학에 따라

쉽게 나쁜사람 혹은 착한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도자급의 정치인들(민주당만) 대부분이 민주화에 공헌이 크거나

민주진영을 포함한 우리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그것을 인정받아 지금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 함부로 비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친일독재세력이 주류인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을 이어온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작게라도 빚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김경수 지사와 이재명 대표의 관계를 안다면

이재명 지지자로서 김경수 지사를 욕하기 더욱 힘들 것입니다.

한때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이낙연 총리의 포지션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뭇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받는 이유는

국힘이 이재명 대표를 죽이기 위해 사용했던 비열한 방식 그대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5년 전 대선 경선 이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셌던 이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중에 이재명 대표는 그 일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대통령의 배타적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수박'같은 분열적 단어를 안썼을 뿐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여론이 엄혹하던 때에

누가 봐도 친노의 맥을 잇고 문재인 대통령의 '오른발'이던 김경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의혹으로 고통받던 이재명 대표를 자신과 동병상련의 처지라고 했고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의 대법 판결에 앞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고

그 후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경수 지사의 복권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한때 이재명 대표를 마음이 작고 매우 배타적인 사람이라고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로서 인사하는 것을 보며

생각보다 탕평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알고는 오해를 풀게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못지 않은 대인이었던 것입니다.

정계 입문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항상 통합을 강조해왔습니다.

우리끼리의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싸우지 않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최고위 도중 퇴장하던 주승용 의원의 손을 잡던 모습부터

자신을 그렇게 씹어대던 박지원 의원을 국정원장에 임명하고

퇴임 이후 친명 비명 가리지 않고 만나는 것까지

한결같은 대인의 풍모는 모두가 잘 알고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표의 그러한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틈만나면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메세지를 내왔고 며칠 전 기자회견서도

임종석 전 의원의 저격에 대해 당내 목소리의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답변을 해

대인의 풍모를 보여주었는데도 말입니다.

교활하고 끈질긴 이재명 악마화의 탓이 큰 것 같습니다.

 

 

소위 문명갈등 음모론의 진원지의 일부는 극우 찌라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sns 일부를 가져와 원래의 맥락과 정반대의 의미로 왜곡하거나

가벼운 해프닝을 확대해석해서 마치 막후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듯 쓰여진 소설이 웹에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독점한 것처럼 구는 일부 세력들은 이것을 재생산하고 이용하는 것입니다.

혹자는 우리나라 정치의 수준이 국민들의 수준을 못 따라간다고 한탄했지만

현재 민주당의 두 구심점인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쎄가 빠져라 당의 통합과 화합을 강조함에도 배타적 지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반대의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배타적 지지층을 가졌지만 온화한 이미지로 희석이 가능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와 다르게

악마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비호감도가 높은 이재명 대표에게 배타적 지지여론은

비호감도를 더 높일 뿐 아니라 위험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것을 경계하고 전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 안밖의 유권자들을 설득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집권도 중요하지만 집권 이후의 국정 지지율이 넉넉히 나와주어야만 개혁의 추동력이 생깁니다.

김경수 지사는 123내란사태 직후 귀국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에 변수가 생길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경선에서만큼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포용적 지지를 통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해야 합니다.

길게 보면 경선은 미래의 선수를 길러내는 역할도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세줄요약: 김경수 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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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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