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 아찔한 김건희
“액션!”
용산에 전운(戰雲)이 감돈다.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대치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 언론도 이 영화 같은, 현실감 없는 장면을 주목하고 있다.
윤의 내란은 이미 끝났다.
그의 수족들은 수감되거나 조사받으며 사실관계를 털어놓고 있다.
그런데도 윤은 부인한다.
더 웃픈 건, 그의 곁을 지키는 소위 ‘김건희 라인’으로 불리는 경호처 인물들이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군 복무를 함께한 선후임 관계다.
이광우는 후임으로 ‘행동대장’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1996년 경호처 공채 5기로 동반 입사했다.
강경파로 분류돼 진급이 어려웠지만, 김건희의 은총을 받아 경호처 권력을 잡았다고들 한다.
1. “목숨을 바치겠다”는 영화 대사의 부활
최근 경호처 내부망에 올라온 “영장 집행 저지는 위법”이라는 글이 삭제됐다 복원됐다.
어제(13일)는 부장단 회의에서 김성훈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발언을 한 간부는 즉시 대기발령됐다.
조직 내부 갈등은 극심해졌지만,
김성훈·이광우는 기관총과 실탄을 지급해서라도, 윤석열과 김건희를 위해 목숨을 바칠 태세라고 한다.
요즘 사회에서 ‘충성’은 법과 제도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유효하다.
그런데 이들은 법적·도의적 한계를 넘어, ‘목숨’을 걸고 있다.
이 시대에 ‘목숨 건 충성’은 낭만도, 영웅담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 시스템을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안긴다.
중2병에 빠진 미성숙한 행동이다.
2. 김건희 라인, 왜 이렇게 강경한가?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힌다.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평이 따라붙는 이유 역시,
강경파임에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빠른 승진과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충성할까? 은덕을 입어서만일까?
이들 충성의 이유를 정리해보면,
- 조직문화: 경호처는 군·경 출신이 복합된 엄격한 위계질서가 특징이다. 이런 조직에선 ‘대장’과 가까운 사람이 곧 권력의 중심이 된다.
- 무속·가스라이팅 논란: 야권 일부에서는 윤 부부 주변의 무속적 영향력을 거론하며, 이 강경파들이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한다(‘건진법사’·‘천공스승’ 논란 등).
- 보상 심리: 비전통 경로였던 김성훈이 핵심 자리까지 오른 과정, 그리고 이광우가 ‘입틀막 경호’로 유명세를 탄 뒤 승진 가도를 달린 정황은 “권력에 충성하면 보상받는다”는 심리적 확신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3. 윤석열도 같은 길을 걷고 있나?
흥미로운 건, 윤석열 역시 김건희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윤의 주요 결정에는 김건희의 의중이 절대적이었다는 관계자 증언이 있다.
특히, 윤석열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
9수를 반복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했던 윤석열의 심성은,
변방의 검사에서 검찰총장,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이끌어준 김건희의 ‘주술적 조언’에 더욱 매달렸을 수 있다.
그녀의 말이 곧 ‘진리’가 됐다는 것이다.
- 무속적 요소: ‘건진법사’, ‘천공스승’ 등 무속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윤 역시 이들을 스승이라고 불렀다는 증언이 나오며, 무속에 깊이 빠진 건 같다.
- 정치적 의존: 윤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김건희는 물질적·정신적 후원자였다고 한다. 권위주의적 조직에선 ‘후원자’가 종종 리더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있다.
4. 권력 옆, 기생충들
역사는 반복된다.
- 히틀러는 친위조직 SS를 동원해 반대 세력을 제압했고, 핵심 인물들은 끝까지 그를 숭배했다.
- 스탈린 치하의 NKVD도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내부 첩보와 숙청을 주도했다.
- 진시황 곁의 호위무사들도 사지(死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도자에게 절대 복종하며 특권과 보상을 누렸다.
김성훈과 이광우가 보여주는 모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5. 희생되는 주변인들
이들이 자기들끼리 ‘영화’를 찍으며 충성하는 건 자유다.
그러나 조직 전체를 이 끔찍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건 다른 문제다.
경호처 직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누군가의 가족이다.
일부 강경파의 극단적 기조로 인해, 조직 전체가 풍전등화다.
결국 누구는 감옥에 가고, 누군가는 체포를 막다 다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내부 불만은 커지고, 가족들의 하소연은 절절하다.
6. 극우 시위대와 소수의 목소리
관저 앞 극우 시위대와 과격 유튜버들은 저마다 이익을 위해 윤석열과 김건희를 판다.
탄핵 이후, 유튜브 슈퍼챗 수익 상위 10위권 대부분이 극우 성향 채널이었다는 통계가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문제는 윤석열·김건희·김성훈 등이 이 목소리만 듣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론조사와 선거분석을 보면, 극우 성향 지지층은 유권자 중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한 줌도 안 되는 사람들을 믿고 영화를 찍고 있다.
“왕의 부활, 충성스러운 장군들과 함께 왕이 돌아온다!”
그들은 이런 영화를 찍고 있다.
그런데 “쒸파, 컷!”, NG다.
제발 ‘철지난 B급’ 영화를그만둬라!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