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김건희 여사 문제 사과했다며 의미 부여한 방송사들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에 열린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20개 질문을 받아 답변하며 90분간 진행됐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여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은 없고 책임 회피만 하다 끝난 회견"이라 혹평했고, 여당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며 호평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열린 5월 9일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와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4사의 저녁종합뉴스를 살펴봤습니다.
MBC "명품가방 의혹 계속 사과해왔던 것처럼 발언"
윤 대통령은 2월 7일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명백한 실정법 위반임에도 유감 표명이나 사과 없이 김 여사를 '정치공작'을 당한 피해자로 규정한 여권 주장을 되풀이해 비판받았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대통령 입장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윤 대통령은 "제 아내의 그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라며 처음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7개 방송사 모두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MBC는 <1년 9개월 만의 '회견'‥ 자화자찬․동문서답>(5월 9일 구승은 기자)에서 윤 대통령이 "KBS 대담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사과'라는 단어를 처음 썼다"면서도, "'사과를 드립니다'가 아니라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사과를 계속해왔던 것처럼 들리는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이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 사과했음에도 지금껏 계속 사과를 해왔던 것처럼 발언했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SBS와 종편3사 "사전회의에서도 없던 '사과'를 즉석 언급"
SBS와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3사는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사전회의에서도 나오지 않은 '사과' 표현을 사용한 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SBS는 <경청·협치 강조했지만…여야, 대치 정국으로>(5월 9일 이한석 기자)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사과' 표현은 참모들과 독회에서는 없었는데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는 <아는 기자/대통령이 달라졌나>(5월 9일 송찬욱 기자)에서 "당초 '송구하다' 정도의 수위로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즉석에서 '사과 드린다'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도 <뉴스추적/73분간 질의응답>(5월 9일 이기종 기자)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 독회에서는 없었던 표현이라며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이번 답변이 대통령의 결단"이자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 답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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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사전회의에서도 나오지 않은 ‘사과’ 표현을 사용했다며 의미 부여한 SBS, TV조선, 채널A, MBN(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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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