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악'이라는 인식은 언제부터 생겼나?

시사

'반일=악'이라는 인식은 언제부터 생겼나?

대양거황 0 20,409 09.18 14:04

http://todayhumor.com/?sisa_124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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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글을 보시기 전에 먼저 제가 올렸던 글들을 읽으시면 더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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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나 군국주의 및 그로 인해 벌어진 잘못들에 대해 비판을 하는 이른바 반일에 대해서 나쁘다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은 매우 이상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일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투쟁을 벌여 탄생한 나라고, 따라서 반일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독재정부였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기에도 반일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은 사회적으로 통용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박정희나 전두환 정부조차 지금 윤석열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일본과의 군사 동맹은 결코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반일=악'이라는 인식이 언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을까요?


저는 그 시점이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때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해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발생하자, 한국의 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과 정부가 나서서 일본을 돕기 위해 성금을 보내자고 모금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각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도 일본 돕기 성금을 꼭 보내야 한다, 성금을 안 보내면 사람이 아니라 히틀러 나치 악마 파시스트 살인마다.... 라는 식으로 성금을 보내야 한다는 선동 작업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꼭 1986년 평화의 댐 건설 모금 운동을 방불케 했습니다. 북한이 200억 톤의 물을 서울로 흘려보내기 위해 금강산댐을 쌓았으니, 우리도 평화의 댐을 만들어서 그걸 막아야 한다라는 구호를 정부와 언론들이 나서서 선전했고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한 성금을 내라고 국민들한테 윽박질렀죠. 만약 성금을 안 내는 사람이 있다면 빨갱이라고 욕을 먹거나 큰 괴롭힘을 당했던 것도.... 2011년 일본 돕기 성금 운동 때 벌어지던 양상과 너무나 똑같았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국정원에서 살인 강도 방화 성폭행 같은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한테 법적 처벌을 안 받게 해주는 조건을 걸고 댓글부대나 보수단체 회원으로 부린다고 합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평소 국정원이 하던 행태를 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추측됩니다.)



2.

'반일=악'이라는 공식을 내세우던 이른바 탈민족주의자들-일뽕들은 반일이 감정적이고 나쁜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탈민족주의자-일뽕들은 이성적이고 냉철했을까요?


제가 2011년 일본 돕기 성금 운동을 관찰했던 바에 의하면 전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일본을 돕기 위해 성금을 보내자고 외치고 다니던 탈민족주의자-일뽕들이 얼마나 미쳐 날뛰며 발광하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던지 알 수 있는 사례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본에서 욘사마라 불리던 원조 한류 스타이던 배용준씨가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나자 성금으로 10억 원을 냈는데, 이걸 가지고 욕을 했던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글의 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내용은 기억이 납니다.


'그까짓 코묻은 푼돈도 못되는 10억 원 낸게 뭐가 자랑스럽냐? 욘사마 당신이 할 일은 지금 당장 고장난 후쿠시마 원전 내부에 들어가서 맨손으로 원전을 수리하는 자원봉사에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궁금한 게 저 글을 쓴 사람은 자기가 10억 원보다 더 많은 성금을 내고서 저런 소리를 했을까요? 아니면 자기가 직접 고장난 후쿠시마 원전 내부로 들어가서 자원봉사를 하고 왔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글을 쓴 사람이 자기가 그런 일들을 했다고 자랑하는 내용은 전혀 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도대체 왜 배용준씨가 욕을 먹어야 했을까요? 배용준씨가 대지진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후쿠시마 원전을 고장낸 것도 아닌데 말이죠.


또 당시 네이버 웹툰 댓글 게시판에서도 일본 정부가 가진 채무가 한 해에 2천 억 달러가 넘는다며 한국인들이 일본 돕기 성금을 안 보내면 당장 일본이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댓글들도 마구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스운 것은 그런 댓글을 쓰던 네티즌이 정확히 8년 후인 2019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일본 정부가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2천 억 달러라며 그까짓 일본 불매 해봤자 일본은 끄떡없다고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네, 이게 한국의 탈민족주의자-일뽕들의 수준입니다.

논리적 정밀함 같은 건 신경도 안 쓰고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만 욕하면 그만인 거죠.


이들은 결코 이성적이지도 냉철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기들이 반일 민족주의라는 저급한 이념을 지닌 한국인들보다 더 우월한 족속이라는 허황된 선민의식과 계급의식(자신은 일본인보다 열등하지만 반일 민족주의를 믿는 한국인보다는 우월하다는)에 찌든 유치한 족속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뉴라이트 같은 이른바 신친일파들이 가진 사고관이기도 합니다.

(다음 게시글에는 그런 뉴라이트가 가진 사고관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3.

일본 돕기 성금을 내라는 여론 선동이 격화되자 네티즌들 중에서는 이거 너무 지나친거 아니냐, 꼭 그럴 필요가 있느냐 라며 신중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그러자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반박에 나선 주장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던 것이 두 가지였는데 첫째는 인간애였고 둘째는 홍익인간이었습니다.


탈민족주의자-일뽕들은 국적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을 다 똑같이 사랑하자는 인간애와 한국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이념이라는 홍익인간(모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를 내세우며 일본 돕기 성금을 꼭 보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내세운 두 가지 주장도 사실은 얼마든지 반박이 가능합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나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 때는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보다 훨씬 많은 인명피해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과연 그때 한국 사회가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때처럼 정부와 언론매체가 총출동해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보내야 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나요? 아니면 중국 돕기 성금이나 인도네시아 돕기 성금을 안 보내면 무슨 히틀러 나치 살인마 악마 파시스트라고 욕하는 여론몰이가 있었던가요?


제가 알기로는 결코 없었습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나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 때, 한국 사회나 언론이 보였던 반응은 무덤덤했습니다. 물론 피해자를 돕자던 성금 운동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강도는 결코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때처럼 성금을 안 보내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의 미쳐 날뛰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일본인은 사람인데 중국인이나 인도네시아인은 사람이 아니라서요? 국적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면 그게 과연 인간애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홍익인간 운운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탈민족주의자-일뽕들은 평소에 단군왕검이나 환웅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가공인물이고 고조선도 가짜라고 부인해 왔는데, 그랬으면서 그 단군왕검이나 고조선의 국시였던 홍익인간을 들먹이며 일본 돕기 성금을 안 보내면 악마라고 윽박지를 자격이나 있었습니까?

 

결국 인간애니 홍익인간이니 하며 일본 돕기 성금을 보내야 한다고 외치던 여론 몰이 선동들은 그저 어떻게 해서든 한국 사회의 반일 감정을 약화시키려는 작업의 일환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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