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3년 전으로 돌려보자.
21대 총선을 두 달 앞둔 2020년 2월 10일. 자유한국당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영입을 깜짝 발표한 날이다. 당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이분은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입니다. 태영호 공사입니다."
바로 다음 날 태영호 공사는 출마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북한 선원 2명을 북한에 돌려보낸 것, 이 사실에 관해서 저는 정말 큰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북한 선원 송환 문제를 직접 건드렸다. 이미 이때부터 서울 지역 공천 얘기가 파다했다. 결과적으로 태영호 공사는 보수와 부의 상징이던 강남갑에 공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