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세 고공행진은 사기꾼들과 악덕 공인중개사, 내 집 마련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정부(또는 기업), 아파트가 투자라고 생각한 개인... 이 모두가 모여 만들어진 대환장콜라보였다.
솔직히 전세가가 높으니,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악순환이었다.
2년마다 전세집 이사 다니면서, 와 집값 이렇게 올라? 학습이 되니까.
하지만 이게 꺾이기 시작하자 빌딩왕들이 우르르 나온다.
10개 이상 해쳐먹은 놈들도 있고, 2~3채 해쳐먹은 일반인들도 꾸역꾸역 나오기 시작한다.
왜?
돈 좀 있는 사람들과 부동산과 친한 사람들은 다들 이 방법을 알고 있었으니까.
이 구조는 은행에도 악재다.
엄청난 악재.
거기에는 은행부실을 막으려고 정부가 앞장서서 만들어낸 "주택청약제도"라는 게 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아주 희안한 제도다. (다른 나라에도 민간은행에게 국민의 돈을 강제 저금하게 만드는 제도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달라)
"돈을 많이, 아주 오래 민간은행에 부으면, 아파트 추첨권 줄께."
우리는 아파트에 눈이 멀어, 이 문장의 함정을 읽지 못했다.
이 금액이 솔찬히 은행 부실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해준다.
로또 사기 컨스피러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로또 이중과세의 불합리성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지는가?
게다가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일 때 재태크를 위한답시고 돈없는 서민도 이걸 다 하고 있다!!
근데 지금은?
청약 당첨되도 아파트 사려면 은행 지들이 대출 안해주는데?
은행 스스로 문을 걸었는데?
그럼 왜 우리가 주택청약제도에 돈을 넣어 서민들 쌩까는 은행 니네를 살려야 되니?
지금 당장 주택청약제도에서 돈 빼고, 그냥 월세나 전세로 살자.
아파트의 꿈은 그냥 다음 생에서 이루는 걸로 하자.
자. 이제 은행은 X됐다.
IMF 못지 않은 태풍이 불며, 망하는 우리나라를 등쳐서 달러를 빼가는 일이 또 시작되고...
자살자들은 넘쳐나서 이제 숫자를 세지 않는다.
다들 생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