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방사능 만큼의 걱정거리 '욱일기'-③] 침략전쟁 합리화의 상징
올 7월 지구촌을 달굴 올림픽이 일본 도쿄에 열린다. 전세계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올림픽이지만, 개최 전부터 일본을 향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산 농산물로 만들어진 도시락에서부터 선수촌 내 골판지 침대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개최국인 일본 아베정권의 ‘욱일기’ 사용 시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사실상 묵인 허용은 충격 그 자체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했던 전범기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이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사라질 것 같았던 욱일기는 1954년 자위대 창설과 함께 공식 군기로 부활했다. 이 같은 욱일기의 도쿄올림픽 등장에서 데자뷰가 느껴진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독일의 히틀러정권은 전범기인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했다. 20세기 초 극악무도한 만행을 벌였던 일본과 독일. 하지만 이들 국가는 현재 서로 다른 행보와 다른 역사를 기록해 가고 있다.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반입 NO!
하켄크로이츠는 독일 나치의 전범기다. 이는 독일어로 갈고리를 뜻하는 ‘하켄’과 십자가를 뜻하는 ‘크로이츠’의 합성어로, 아돌프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뒤 1933년 독일국기로 지정됐다. 히틀러는 독일 민족우월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담은 이 깃발을 내세워 유럽 국가들을 침략했다. 1945년 패전 뒤 독일과 유럽에선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했다.
독일에서 하켄크로이츠를 휘두르거나 관련된 배지, 유니폼 등을 착용하면 ‘반나치법’인 형법 제8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한다.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할 경우 경범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홀로코스트’(나치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자행한 대학살)의 직접 피해 당사국인 이스라엘에선 당연히 하켄크로이츠를 금기시 한다.
◆일본만 모르는 공식… ‘하켄크로이츠=욱일기’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공식화했다.
독일과 달리 일본엔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없다. 오히려 욱일기가 ‘전통문양’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영문판 홍보물에는 “욱일기 디자인은 오랜 세월 풍어 기원, 출산 축하, 지역축제 등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는 글이 게재됐었다.
이처럼 ‘전통’을 앞세운 일본의 정당성 논리는 하켄크로이츠로 반박이 가능하다. 하켄크로이츠는 게르만인이 청동시대부터 사용해온 행운의 상징이었다. 즉, 독일 나치를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며 욱일기와 마찬가지로 한 민족이 폭넓게 사용해왔다. 과거의 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전통만을 내세운 논리는 일본의 억지주장일 뿐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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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기사
더 위험한건 작금의 쪽바리들보다 토착왜구 적폐세력이 더 위험하다. 잊지말고 제대로된 청산을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