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서비스 안 된 26화분량 중에서..>
웹툰게나 자유게가 아닌 점은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이야기 일 수 있어서
시사게로 가야할 듯 하여 여기 씁니다...
굉장히 풍파가 많았던 제 작품이 다음웹툰(카카오웹툰) 에서 시작했습니다.
메인스토리는 어디까지나 미스테리 크리처 수사물? 입니다만
베이스에 검경의 수사권분리에 대한 싸움.
청렴 무결의 전설적인 경찰청장 출신 대통령 후보와, 타락하고 부도덕한 검찰출신 현직 대통령의 대결
운동권과 군사정권의 사람들
그리고 스러지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못해 스스로를 비겁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깔려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좀좀따리 만화가생활+레크리에이션강사+ 대학강사 하면서 풀칠하고 살다가
연이은 전 정권의 국뽕에 "와 이건 한국 가야지. 우리나라 만화판이 더 커질거야!" 하며 일본생활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넘어와 본격적으로 본작의 연재 논의가 오가던게 2021년인데...
한참 모 회사와 가계약하고 작업중이다가 공교롭게도 굥카가 대선 유력후보로 떠오르며 또 당선되어버리고
그때 회사 관계자한테 "아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정치문제 끼어들면 힘들어요. 저희도 살아야죠. 재수없다고 생각하세요" 라며 팽당하고...
지금 회사를 만나서 (회사가 그래도 작가출신 형님들이 하셔서)
카카오에서 연재결정나기 전까지는 정말 십년여의 세월이 무위로 돌아갈 뻔 했습니다.
저도 몰랐죠. 윤석열씨가 당선될줄은. 새 회사도 저한테 노리고 만든 거냐고 물어보시던데
놀랍게도 이 모든게 우연입니다.
2010년부터 짜고 있던 스토리로 대부분의 설정이 2015년에 확립되었고 문서화되었습니다.
당시에 수사권 기소권 분리라던가; 검찰출신 대통령이라던가...
법치가 무너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가 타락하고 분열하는(그렇기에 또 새로운 태동과 걸맞는) 마지막 모습을 그렸는데...
그게 지금일 줄이야.
예전부터 이 작품이 연재된다면 다음웹툰이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 제 성향이 기본적으로 리버럴하고 은근슬쩍 작품으로 사회문제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서
강풀 작가님부터 시작해서 다음 웹툰은 좀 그런 리버럴 냄새나는 만화의 선봉장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계약이 카카오랑 됐다고 했을때 다음웹툰인줄 알았더니 여초사이트인 카카페에 서비스 되길래
아니왜... 싶었는데 시간차를 두고 오늘 다음에서 열렸네요
지금 다음과 예전다음은 다르다지만 그래도 뭔가 위시 리스트? 하나 이룬 거 같아기분 좋네요.
뭔가 이렇게 꿉꿉하고 드러운, 정치적인 만화는 다음에서 해야지.
그냥 위에
검찰과 경찰의 대결 검찰정권의 무능과 부패 이 대사가
카카오에서 대사 삭제/수정 반려가 안들어와서
흑흑 그리고 오픈 첫날부터 카카페보다 댓글도 많이 달리고
기뻐서 올려봅니다!
로판이나 무협 현판같은 회사단위로 움직이는 주류장르와 그 작품들덕에 커진 시장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저같이 좀 꿉꿉하고 냄새나는 개인제작 만화도 웹툰에 다시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개인작가님들과 지망생분들 파이팅입니다.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