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석 기자
엊그제 조민 씨가 부산대와 고려대의 입학취소 청구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조국 전 장관의 아드님도 연세대학교에 석사학위를 반납했다고 하는군요.
변호인께 물어보니 정경심 교수님은 그런대로 잘 버티신다고 합니다.
잘 버티신다는 게 더 심각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 이미 형집행정지 연장이 불허돼 재입감될 때 정상인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통증에 시달리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거기서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이겠죠.
조민 씨가 부산대와 고려대에 소송을 한 것은 의사 자격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처분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결국 그것도 '가진 것'이라고 다 내려놓고, 아드님마저 약간의 시비가 걸렸을 뿐인, 그런데도 그걸 '입시부정'으로 몰고 형사적 처벌을 가하려고 하는 만행에 석사 학위마저 내려놨습니다.
이제 정말 조국 전 장관 일가에게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가지고 있던 돈은 조카의 사기로 다 날리고, 정경심 교수님의 친정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잘 모르지만) 제대로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검사 수십 명이 나랏돈 받으며 수사한 것을 겨우 몇 명의 변호사들이 대항하느라 제대로 방어도 못한 것이 늘 안타까웠는데, 조국 전 장관의 항소심에서 변호인 숫자가 꽤 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불안하기도 했죠.
그게 다 돈 아닙니까. 재판을 오래 지켜보다보니 재판이란 게 법정드라마에서처럼 우영우 같은 천재적인 변호사에 의해 줄기가 확확 바뀌고 하는 게 아니더군요. 그냥 머리수 싸움입니다.
검사들이 나랏돈 수십억의 월급을 받으며 만든 사건에 한 개인이, 한 가족이 힘겹게 싸우고 있는 겁니다.
이제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에게 남은 것은 우리들 밖에 없군요.
우리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뭐 그리 큰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조국 전 장관과 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저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