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작정하고 창당하려는거 보고 제3지대 정당 역사를 정리하게 됐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87년 민주화 이후 생겨났던 모든 유력 제3지대 정당(듣보잡 소수당, 원외정당 제외)은 결국엔 국힘과 그 전신들에 흡수됐으며, 이가 이낙연 신당의 미래에 시사하는게 많다고 봄.
통일국민당
세상 돈 다 가진 정주영이 권력까지 먹으려고 만든 정당. 92년 총선에서 무려 31명의 당선자를 내고 정주영은 바로 그해 대권행. 16프로나 득표했으나 대선 후 세무조사 들어오자 정주영은 당을 버림. 이후 소속 의원들은 국힘 전신 민자당에 입당하거나 김종필의 자민련 들어감.
국민통합21
부전자전 아니랄까봐 제 아비랑 똑같은 행보를 보인 정몽준. 16대 대선 야권 단일화 얘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2004년 총선때 자기 혼자 당선됨. 이후 한나라당 입당.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최초 충청도당. 88년 총선에 충청도 모두 석권하여 35석이나 땀. 이후 90년 3당 합당에 참여하며 거대 여당 구성.
자유민주연합
제3지대 정당의 표본. 김종필 2회차. YS가 민자당 내부숙청하자 졸지에 이용만 당한 김종필이 95년 박차고 나와 창당함. 95년 첫 지선 충청도 석권. 96년 15대 총선 때는 50석이나 땀. 이후 내각제 개헌을 약속한 DJ와 연합하여 공동여당을 구성하지만 99년부터 갈라지기 시작하면서 연합공천에 실패하며 2000년 총선에서 참패함. 17석으로 전락해 민주당 의원 빌리기 등으로 어찌어찌 교섭단체 만듬. 이후 완전 몰락하여 자유선진당 거쳐 새누리당에 흡수합당.
국민신당
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내부에서 박정희 닮았다고 돌풍 일으킨 이인제가 어떻게든 대통령되겠다고 만듬. 여권 분열시켜준 공로로 DJ 정권 당시 민주당에 들어가 유력 차기 주자로 주목받지만 노무현한테 참패당한 뒤 여러 차례 당적 변경 끝에 2012년 새누리당 입당. 소속됐던 원유철 같은 인물도 결국 모두 보수당으로 회귀.
국민의당(1차)
안철수 땡깡당. 1차는 2016년 민주당 반문 다 데리고 나가서 창당. 호남 토호들 덕에 전라도 거의 전역 석권. 2018년 바른정당과 합당하면서 바른미래당 구성.
바른미래당
박근혜탄핵을 계기로 비박들이 새누리에서 탈당하여 바른정당 4신설. 이후 안철수와 합당하여 바미당 만듬. 서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합집산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보여주는 케이스. 매일 싸우다가 결국 유승민 새보수당 만들고, 안철수 국민의당2차 만들면서 공중분해. 웃긴건 구성원들이 현재 거의 모두 국힘에 있다는 사실.
국민의당(2차)
철수 땡깡2차. 지난 대선 막바지 윤석열 지지하면서 결국 합당. 따르는 사람이 없으며, 정치권에서 평판이 안좋은데도 지가 보수 여당을 내부에서 먹을수 있다고 생각했다는게 가소로움.
다른 사례들은 딱히 생각나지 않음. 이외 창조한국당, 민평당, 새한국당 등 마이너한 케이스들이 엄청 많지만 한번도 유력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가 없음.
이낙연 등이 바라는건 누가봐도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사례로 보임. 하지만 그때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어이없는 사유로 여당이 주객전도된 케이스이며, 본인은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니 재현될 가능성은 없음.
이낙연당은 수도권 격전지에서 민주당 표 갈라주는 공을 세우면 2년 이내로 흡수될 것이고, 그렇지 못해도 정치 주변부 나돌다 결국 국힘으로 들어가거나 차기 대선때 한동훈 지지할거라는데 내 손모가지 걸겠음
[출처 : 오유-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