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조국 지킴이’…공지영 “욕먹으며 감쌌는데,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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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조국 지킴이’…공지영 “욕먹으며 감쌌는데, 배신감”

13척의힘 0 72,995 01.23 10:46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했던 공지영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학생운동권)에 대한 절절한 반성을 전했다.

공 작가는 23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꽤 오래 친분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다”며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조 전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공 작가는 책에서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한때 ‘지킴이’를 자임했던 유명 인사를 거론한 바 있다.

공 작가는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 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자신과 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던 진중권 교수에게는 “미안해 죽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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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보수 성향 매체의 기사는 아예 읽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종편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특정인에게 날을 세웠던 내가 얼마나 편향된 사고로 이 모던한 세상을 재단하며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공 작가는 “요즘은 금고 이상 징역형 확정 시 국회의원 세비를 반납하게 하자는 한동훈의 주장은 아무리 국민의힘이라도 맞는 말이고, 예전 같으면 ‘박근혜 키즈’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준석도 옳은 말을 하니 예뻐 보인다고 농담처럼 얘기한다”며 웃었다.

다만 ‘이념의 전향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보수’로 간 것은 아니다”며 “단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20세기에 진작 끝냈어야 했던 이념 잔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86 운동권이 국회의원이 되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는데도 여전히 낡고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오유-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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