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카르텔 추적 ⑨] 5개 언론사 공동기획
“시민단체 고발? 다 내가 한 것” 대통령실 녹취록 등장
과거 보수 정권 ‘관제데모’ 의혹 나왔던 ‘소통비서관실’
대통령실 행정관이 시민단체를 사주해 특정 언론사 및 기자를 고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탄생한 해당 시민단체는 각종 규탄 집회를 하고 정부 비판 보도를 낸 언론 및 기자를 고발했는데 그 배경에 대통령실의 '고발사주'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언론장악 공동취재단이 입수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2024년 4월3일)에 따르면 김대남 전 행정관은 자신이 시민단체를 통해 적대적인 언론의 고발을 사주하는 등 대통령실에서 열심히 일했는데도 요직에서 밀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 "야 니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이 하고 있지, 그 서울의소리 니네 고발하고 막 이런 거 있잖아 시민단체…. 국힘(국민의힘)에서, 국힘에서 한 것보다도 여기 시민단체에서 한 게 몇 개 있어."
이명수 기자 : "그렇죠. 예 알고 있어요."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 : "그거 다, 그거 다 내가 한 거야."
이명수 기자 : "형님이."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 : "야, 그러니까 봐라. 내가 용산에 있을 때 너 우리 새민연이라고 그 진짜 정말 솔직히 우리 보수 우파 플랫폼인데, 신문에도 광고도 많이 나가는데. 그렇게 그 난리를 치면서 그렇게 고발도 해주고 백은종이도 고발해야지, 그다음에 또 여사(김건희 여사) 난리 쳤던 놈들도 내가 몇 군데를 고발을 해줬는데, 그런 나를 부시고 이렇게 밀어내?"
통화에서 언급된 고발에 대해 서울의소리 측은 "실제 새민연에서 백은종 대표를 고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9월27일 기준 서울의소리에 대한 고발 건과 관련해선 실제 고발 여부와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의소리 측은 "고발 건이 많고 고발인도 가려져 있어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MBC 규탄 집회 뒤 고발 나선 '새민연'
김 전 행정관이 언급한 단체 '새민연'은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활동을 시작한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을 의미한다. 2022년 7월9일 발기인 총회를 거쳐 9월22일 행정안전부의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김 전 행정관 주장대로 '새민연'은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서울신문 등에 여러 차례 광고를 실은 것이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2023년 5월10일)을 축하하고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의 엄중한 대처(2022년 12월9일)를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출처 : 오유-시사]